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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절대로 안 뺏기겠다"… 평양 '이해찬의 입' 논란

입력 : 2018-10-07 19:04:40 수정 : 2018-10-07 22:2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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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인사 만난 자리서 국보법 발언까지 / “우리가 정권 뺏기면 남북교류 못해 / 평화체제 되려면 국보법 등 논의” / 野 “국민 무시… 정치적 의도 의심” / 與 “지금 당장 추진하겠단 뜻 아냐” 여야는 7일 10·4 남북공동선언 행사 참석차 평양을 방문했던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발언을 두고 공방을 벌였다.

이 대표는 ‘사람사는 세상 노무현 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2박3일간의 방북 일정을 소화한 뒤 지난 6일 돌아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5일 평양에서 북한 최고인민회의 안동춘 부의장과 김영대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 북측 정치인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가 정권을 뺏기면 (교류를) 못하기 때문에 제가 살아있는 한 (정권을) 절대 안 뺏기게 단단히 마음먹고 있다”고 말했다.
남북공동선언 기념소나무 앞 인사말 하는 노건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아들 건호씨(오른쪽)가 6일 오전 평양 중앙식물원에 있는 10·4 남북공동선언 기념 소나무 앞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 이 소나무는 노 전 대통령이 2007년 남북정상회담을 위해 평양을 방문했을 당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함께 심은 것이다. 소나무 앞에는 ‘하나된 민족의 염원을 담아/ 2007.10.2∼4 평양방문기념/ 대한민국 대통령 노무현’이란 문구가 적힌 표석이 놓여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방북 마지막 날이었던 6일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평화체제가 되려면 국가보안법 등을 어떻게 할지 논의해야 하고, 남북 간 기본법도 논의해야 한다”며 국보법 개정·폐지 입장을 피력했다.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이 대표의 발언을 일제히 비판했다. 남북분단이 지속되는 상황에다 한반도 비핵화가 실현되지도 않은 시점에 부적절한 의견이라는 이유에서다.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 대표의 발언은 국보법 폐지 추진 의도”라며 “이를 평양에서 표명한 것은 부적절하며, 정치적 의도를 의심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바른미래당 노영관 부대변인은 “(장기집권 발언과 관련해) 국민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신중하지 못한 교만한 언사”라고 논평했다.

민주당은 야당의 지나친 ‘과민반응’이라는 입장이다. 이해식 대변인은 “어느 정당이든 집권을 목표로 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존재 이유인데 그런 부분을 언급했다고 지적하는 것은 이상하다”고 말했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처음이 아니다. 이 대표는 지난 8월 당대표 취임과 함께 ‘강한 여당’을 기치로 걸고 ‘20년 집권 플랜’ 구상을 밝힌 바 있다. 국보법 재검토 역시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국무총리로서 수차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과거 이 대표가 국보법 폐지에 대한 입장을 강조했고, 당시 시행은 되지 않았지만 여야 간 협의가 진행되기도 했다”며 “장기적으로 남북 평화와 경제협력을 전제로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차원의 설명”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지금 당장 이 대표가 정치적 화두로서 국보법 폐지를 제안하거나 추진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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