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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첫 작품… 이젠 ‘엄마’ 마음 이해할 수 있어”

입력 : 2018-10-04 21:13:16 수정 : 2018-10-04 23:4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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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에 스크린 복귀한 이나영 “예전에는 ‘엄마’의 감정을 그냥 상상하면서 연기했다면, 제가 엄마가 된 지금은 마음으로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생겼다고 할 수 있죠. 연기하며 감정을 잡는 데에도 도움이 됐습니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작 ‘뷰티풀 데이즈’의 주연을 맡은 배우 이나영이 4일 시사회 후 마련된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은 소감을 밝혔다. ‘뷰티풀 데이즈’는 그의 6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며 2015년 결혼, 출산 후 첫 작품이다.

영화는 중국 동포 청년 젠첸(장동윤)이 한국에 와 어린 시절 헤어졌던 엄마(이나영)와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젠첸은 술집에서 일하며 건달에 가까운 남자와 살고 있는 엄마의 모습이 맘에 들지 않지만, 엄마의 비밀과 그간의 삶을 알게 되면서 심경의 변화를 겪는다.

젠첸의 엄마는 탈북한 뒤 각종 고난을 겪으면서도 자신의 일을 묵묵히 해내며 살아가는 여인이다. 이나영은 깊은 분노에서부터 뭘 해도 표정 없이 담담한 모습까지, 때로는 감정을 드러내고 때로는 절제해야 하는 난도 높은 연기를 소화했다.

배우 이나영이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뷰티풀 데이즈’에 참여한 소감을 밝히고 있다.
부산=연합뉴스
“젠첸의 엄마는 평범한 엄마는 아닙니다. 이 사람이 처했던 상황과 겪어내야 했던 역경들이 쌓이면서 누적된 감정들이 현재 한국에서 담담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표현되는 것이죠. 이 여성이 ‘살아내기’ 위해서 매 순간 최선의 선택을 하면서도 담담하게 버텨내는 캐릭터를 보고, 흡입력 강한 매력을 느꼈어요. 이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뷰티풀 데이즈’는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인물들의 사연을 조금씩 드러내면서 탈북민, 특히 탈북 여성들의 아픔과 삶의 단면을 보여준다. 윤재호 감독은 다큐멘터리 ‘마담B’를 통해서도 탈북민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보여왔으며 탈북자를 다룬 영화 ‘히치하이커’로 제69회 프랑스 칸국제영화제 단편부문에 초청되기도 했다.

이나영은 “공백기 중에도 항상 영화와 연기에 대한 고민을 했다. 내가 잘할 수 있고, 자신 있게 관객들과 만날 수 있는 이야기를 고르고 골랐다”며 “이렇게 의미 있고도 쏙 마음에 드는 영화를 만나 영광이었다”고 밝혔다.

부산=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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