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유엔은 역사상 처음으로 결핵에 관한 고위급회담을 개최했다. 이 회의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123개국의 정부 대표가 참석해 유엔의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에 따라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결핵 유행을 종식시키기 위한 의지를 재확인했다. 참석자들은 결핵 발병으로 인한 개인의 고통과 국가 사회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전 세계적인 공조와 보다 적극적인 투자가 시급하다고 한목소리로 강조했다. 이에 따라 유엔 회원국은 2030년까지 결핵을 퇴치하기 위한 국가적, 국제적 차원의 행동과 투자가 필요하다는 선언문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세계보건기구의 테드로스 아드하놈 사무총장은 “이 회의는 결핵과의 긴 전쟁에서 획기적인 사건”이라고 말했다. 선언문을 통해 각국은 결핵 예방 및 관리를 강화하고, 결핵 환자 등에 대한 보편적 건강 보장을 확대하며, 특히 환자 개인의 건강뿐 아니라 공중보건상 위협이 큰 다제내성 결핵의 진단과 치료율 향상을 위한 연구개발 등의 투자를 늘려가기로 했다. 또한 결핵 퇴치를 위해서는 각국 정부와 시민사회, 국제기구 등 다양한 이해 당사자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
결핵 퇴치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민들의 건강한 생활양식, 혁신적인 진단기술, 치료약, 백신 개발이 필수적이다. 이번 유엔 회의에서도 최근 개발 중인 백신의 효과에 관한 연구 결과에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우리 정부도 다양한 결핵 신약 후보군 개발을 지원하고, 차세대 결핵백신 등의 개발을 위한 기반 연구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다. 아울러, 저소득·노인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결핵검진 및 지역사회기반 결핵관리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결핵 퇴치를 위해서는 정부와 의료진의 노력뿐만 아니라, 모든 국민이 결핵에 대해 경각심을 가지고, 결핵 검진과 기침예절 등 예방 실천에도 적극 참여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과거 천연두를 퇴치한 것처럼 결핵 퇴치도 가능하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하고 함께 노력하자.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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