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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0세대를 잡아라”… 은행들 ‘젊은 고객’ 유치 경쟁

입력 : 2018-10-01 03:00:00 수정 : 2018-09-30 20: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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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 활용·콘서트 개최 등 다양
시중은행들이 1020세대에 가깝게 다가가기 위한 ‘유스(Youth)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1020세대를 위한 상품 출시나 인기 연예인을 모델로 기용하는 것을 넘어 이들이 주로 이용하는 유튜브 등 새로운 채널을 활용한 광고, 콘서트 개최 등 시도들이 다양해지고 있다.


◆유튜브 콘텐츠 경쟁

은행들이 최근 가장 주목하고 있는 것이 유튜브다. 앱 분석기관 와이즈앱에 따르면 올해 초 유튜브는 앱 사용시간에서 카카오톡과 네이버, 페이스북을 앞질렀다. 1020 사용자들이 텍스트보다 영상이 익숙해진 흐름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맞춰 각 은행들도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고 동영상 콘텐츠를 생산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 28일 기준으로 KB국민은행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와 있는 동영상 수는 724개에 이른다. 우리은행이 412개, IBK기업은행 287개, 신한은행이 269개다. NH농협은행은 91개, KEB하나은행은 64개의 영상이 올라와 있다.

국민은행 유튜브 채널의 경우 모델인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의 동영상이 단연 인기다. 방탄소년단 관련 영상의 조회수는 최소 2만5000회 이상이다. 지난 3월7일 올린 ‘KB스타뱅킹 X 방탄소년단 by KB국민은행’ 광고 풀버전은 조회수는 800만회에 육박한다. 영상에는 해외 팬들의 댓글도 눈에 띈다.

국민은행은 또 모바일 브랜드 ‘리브(Liiv)’의 사용법 및 활용법을 동영상으로 제작해 유튜브에 올려놓았다. 사회공헌활동도 홍보한다. ‘KB드림스커밍(Dream's Coming)’의 일환으로 지난 7월 국민은행과 모델 계약을 한 스페인 최초 대한민국 축구단 ‘꿈FC’ 동영상의 조회수는 340만회를 넘었다.

신한은행 유튜브 채널도 모델인 아이돌그룹 워너원의 파워가 막강하다. 지난 3월 올린 ‘신한SOL X 워너원 TV 광고 키보드 뱅킹편’과 ‘신한SOL X 워너원 TV 광고 선물하는 적금편’ 광고 영상 조회수는 280만회를 웃돈다. 지난 9월18일 올라온 한복을 입은 워너원의 추석인사 동영상은 1, 2탄, 풀버전 3개 영상을 합쳐 조회수 1만5000회를 넘었다.

신한은행은 KBO(한국야구위원회)와 타이틀스폰서 계약을 체결한 만큼 야구 관련 영상도 제작하고 있다. ‘MY CAR KBO 리그 뻔트맨’ 코너에서 임용수 캐스터와 이재국 야구전문기자가 출연해 경기 전망, 선수 이야기, 경기 뒷이야기 등을 전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유튜브 채널에는 자체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가 많다. ‘돈모아볼LAB’, ‘은근남녀썰’, ‘위비TV’ 등의 코너를 만들어 상품 및 투자 안내, 재테크 요령 등을 영상으로 소개하고 있다. 우리은행 시간여행 1∼3탄이 눈길을 끈다. 원래 우리은행 건물이 현재의 서울시립미술박물관이 되기까지의 흐름 등을 통해 한국의 역사도 엿볼 수 있다. 고객들과의 소통 채널로도 활용한다. 청년 창업가, 소상공인, 스타트업 대표 등을 찾아가 그들의 노력, 우리은행에서 받은 도움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고 있다.

하나은행 유튜브 채널에서는 케이블방송 엠넷의 ‘고등래퍼2’ 우승자 김하온의 영상이 히트다. 지난 5월 올린 영상인 ‘KEB하나은행X김하온 청춘, 그 하나하나’는 조회수가 5600회를 기록하고 있다. 은행은 아니지만 하나금융지주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축구 국가대표팀 손흥민 선수가 출연한 광고 영상은 금융권 광고 중 처음으로 조회수 1000만회를 돌파했다.

농협은행은 유튜브 채널을 농협카드, 단위 농협 등과 함께 운영하고 있다. 시중은행 유튜브 채널 가운데 구독자수가 3만4389명으로 가장 많다. 농협방송, 농협은행 취업꿀팁, 지난 5월 농가소득 5000만원 응원을 위한 행사 영상, 대학생 봉사단 N돌핀 활동 영상 등을 볼 수 있다.

시중은행들은 유튜브 외에도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블로그 등을 운영하고, 관련 인력을 보강하는 등 힘을 쏟고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유튜브나 SNS는 콘텐츠를 쉽게 공유하고 퍼나를 수 있는 특징이 있다”며 “먼저 아이돌 관련 상품에 가입한 사람이 가입절차나 후기 등을 공유하면 은행 입장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K팝 콘서트로 1020 유인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 직접 1020세대와 만나는 기회도 많이 만들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콘서트다. 1020세대에 인기가 많은 K팝 가수들을 섭외한다.

IBK기업은행은 10월12일 ‘IBK 참! 좋은 콘서트’를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개최한다. 엑소, 레드벨벳, 자이언티, 비와이, 제시, 데이브레이크가 출연한다. 상품 가입 고객과 이벤트 응모 고객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관람고객을 선정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매년 고객들을 초청해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며 “올해는 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한 콘서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 8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2018 Liiv 콘서트’를 열었다. 올해 세번째로 진행한 리브 콘서트는 국민은행이 리브 론칭 이후 매년 개최하는 대규모 문화이벤트다. 올해는 리브 등 주요 스마트 상품 이용 고객 1만여명을 초청했다.

국민은행은 4월에는 서울 홍대거리 영업점을 고쳐 공연과 전시를 하는 문화공간인 ‘KB락스타 청춘마루’를 열고 1020 고객과 만나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 7월 워너원 팬사인회 이벤트에 고객 300여명을 초청했다. 참석자들은 워너원 사인과 포토북을 받았다. 쏠 앱 이용 고객, 페이스북 공유 이벤트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했는데, 약 5주간의 응모기간 동안 8만명이 몰리면서 경쟁률은 260대 1을 기록했다.

이처럼 은행들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마케팅에 힘쓰는 이유는 잠재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지금의 수익을 기대한다기보다 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전략이다. 1020세대에서 인지도를 높이면 이들이 장차 사회에서 경제활동을 시작했을 때 고객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토스나 카카오뱅크 등 젊은층이 사용하는 금융서비스가 다양해지면서 은행들의 젊은 고객 유치 노력은 앞으로 더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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