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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운동선수 ‘몸값’은 잘못된 말… ‘가치’로 쓰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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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27 23:19:20 수정 : 2018-09-27 23: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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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쓰는 말 가운데 들을 때마다 거부감이 생기는 낱말이 바로 ‘(선수의)몸값’이다. 한 예로 손모 선수는 병역 문제가 해결되어 ‘몸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는 말을 이구동성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어떤 운동선수의 몸값이 어떻다는 말은 우리 주변에서 별로 어렵지 않게 보고 듣게 된다.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몸값’은 ①팔려 온 몸의 값 ②사람의 몸을 담보로 받은 돈 ③사람의 가치를 돈에 빗대어 낮잡아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이렇듯 몸값이라는 말이 우리 사회에서 널리 쓰이고 있기는 하지만 다소 낮잡는 의미를 나타내는 말임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왜 어떤 운동선수의 가치를 몸값이라고 말하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 그렇다고 운동선수가 무슨 노예 등으로 팔려 가는 것도 아니지 않은가.

여하튼 몸값이라는 낱말은 매우 부적절한 말일 뿐만 아니라, 명백히 잘못된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몸값을 완전히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 또한 찾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선수의)몸값’을 ‘(선수의)가치’라는 말로 대체하면 어떨까 생각한다.

따라서 이제부터는 선수와 그의 가족은 물론, 나아가 많은 이에게 거부감을 주는 몸값이라는 말은 ‘가치’라는 말로 바꿔 쓰기를 제안하는 바이다.

배연일·전 포항대 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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