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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서 열리는 IPCC총회 일주일 앞으로… 그런데 'IPCC'가 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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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24 19:00:00 수정 : 2018-09-24 17: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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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에서 열릴 제48차 ‘정부간 기후변화협의체’(IPCC) 총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IPCC 총회가 한국에서 열리는 건 지난 2010년 부산 제32차 총회 이후 두 번째다. 특히 이번 총회는 이회성 고려대 석좌교수가 의장을 맡고있는 가운데 열려 더 의미가 있다. 이 의장은 한국인 최초로 지난 2015년 IPCC 수장에 선출됐다.

그러나 여전히 IPCC 총회에 대해 ‘이름은 들어봤는데 정확히 무슨 일을 하는 거지?’ 머리를 갸웃하는 이들이 적잖다. 다음 달 1∼5일 열릴 IPCC총회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으로 풀어봤다. 지난 12일 기상청에서 진행된 권원태 제주연구원 박사의 언론인 기상강좌를 토대로 정리했다.

◆IPCC를 한마디로 정리해주세요.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국제기구입니다. 전세계 과학자를 비롯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기후변화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연구 결과 중에서 전문가들이 합의할 수 있는 내용을 모아 기후변화의 과학적 근거를 제시하고 대응정책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기후변화 연구의 옥석을 고르는 과정이라고 봐도 좋겠네요.” 

◆이번 인천 총회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지난 2015년 체결된 파리 기후협정에서 세계 각국이 금세기 말 지구 기온 상승폭을 2도로 억제하자는 데 합의했다는 기사 혹시 기억하시나요?

그런데 태평양 작은 섬나라처럼 기후변화에 특히 취약한 나라들은 온도상승을 2도가 아니라 1.5도로 더 강하게 억제해야 한다고 요구해왔습니다. 1.5도만 돼도 이들 나라엔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이유에서죠. 하지만 당시 1.5도가 정말 과학적 근거가 있는 수치인가에 대해서는 아직 충분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2015 파리협정에서는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고, 가능하면 1.5도를 넘지 않도록 하자’ 정도로 마무리하고 1.5도에 대한 근거를 모으기로 했습니다. 그 결과가 ‘특별보고서’ 형태로 이번 인천 총회에서 공개되는 것입니다. 1.5도라는 수치가 갖는 과학적, 사회적 의미 말입니다.”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건가요?

“IPCC 보고서는 연구보고서 아니고 평가보고서입니다. 기존에 이미 발간된 내용들을 근간으로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죠. 학술지에 실린 논문, 정부나 기업, 국제기구, 시민단체, 기타 연구기관에서 나온 각종 보고서 등을 검토해 학자들이 동의할 수 있는 것인지, 수많은 검토를 거쳐서 만든 게 IPCC 평가보고서입니다.

얼마나 많은 검토를 거치느냐. 보통 학술지에 논문을 쓸 때는 1∼2번에 걸쳐 5명 안팎으로부터 리뷰를 받습니다. 그런데 IPCC 5차 보고서를 예로 들면 저자가 260명, 기여 저자 600여명이었고, 검토자 1089명, 검토의견은 5만4677건이 나왔습니다. 말그대로 집단지성의 산물인 셈이죠.

1990년 이후 지난 2014년까지 총 5차에 걸쳐 평가보고서가 나왔고, 6차 보고서는 2021∼2022년 발간될 예정입니다.”

◆과학은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데 보고서 발간 주기가 너무 긴 것 아닌가요?

“IPCC 평가보고서의 핵심은 철저한 리뷰입니다. 이 때문에 기간을 더 단축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입니다. 다만 이번 인천 IPCC에서 발간될 ‘1.5도 보고서’처럼 특별보고서 형태로 보완할 여지는 있습니다.”

◆IPCC 참여 전문가는 연구비를 얼마나 받나요? 회원국은 회비를 내는 건가요?

“IPCC는 자발적 참여를 기본으로 합니다. 따라서 의장을 비롯한 전문가들이 따로 연구비를 지원받거나 월급을 받는 것은 아닙니다. 집필진도 마찬가지고요. 단, 개발도상국 집필진이 회의참석을 할 경우 여행경비를 지원받을 수는 없습니다. 개도국이 아니면 경비는 각자 알아서 해결하고요.”

이회성 IPCC(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정부간 패널) 의장(왼쪽)이 지난해 3월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소재 유엔 본부에서 안토니오 구테헤스 유엔 사무총장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돈도 못받는데 왜 참여를 하는 건가요?

“기후변화를 연구하면서 심각성이 대해 누구보다 잘 알게되니 이에 대해 알리고 싶은 마음이 클 것입니다. 전문가로서 이렇게 중요한 문제는 사회에 알려야 한다, 이런 사명감이 가장 큰 동인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경제적 보상은 없더라도 IPCC에 참여한다고 하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을 수 있으니 이를 통해 심리적으로 보상받을 수 있지요.”

◆마지막으로 인천 IPCC총회의 일정에 대해 다시 한번 알려주세요.

“1∼5일 인천 송도에서 열립니다. 회의는 개회식을 빼면 비공개로 진행됩니다. 5일까지 공식 일정이 끝나면 7일 사전브리핑을 거쳐 8일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통해 특별보고서 내용이 전세계 동시 공개됩니다. IPCC 홈페이지로도 생중계를 볼 수 있습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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