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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3’ 기록의 힘은 위대하다 [TV에 밑줄 긋는 여자]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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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22 13:00:00 수정 : 2019-03-12 17: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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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예능 프로그램 ‘알고 보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의 시즌 3가 시작되었다. 시즌 1과 2가 국내편 ‘지식의 대방출’이었다면 이번에는 세계편이다. 시즌 3는 잡학박사 유시민 작가, 소설가 김영하뿐만 아니라 도시계획 학자 김진애 박사, 물리학 박사 김상욱까지 합류하여 ‘어벤져스급’ 지식 향연을 보여줄 예정이다. 어제 그 첫 회가 시작되었다.

 

그들의 첫번째 여행지는 그리스 아테네다. 여행 첫날 첫번째 식사에서 꺼낸 MC 유희열(사진 오른쪽)의 첫번쨰 질문은 “왜 첫번째 여행지로 아테네를 고르셨어요?”였다. 서구 문명의 시작이자 원류인 아테네를 가장 먼저 와보고 싶었다는 유 작가(〃 왼쪽)의 답에 김진애 박사(〃 가운데)가 보탠 말에 밑줄을 그어본다.

“다른 문명은 소멸되었지만 아테네는 언어를 통해 기록으로 남겼다.”

 

기록의 힘은 위대하다.

만약 그들의 기록이 없었다면 과연 우리가 그들의 문명을 이해하고 유추할 수 있었을까? 그들이 무심코 그렸던 동굴의 벽화나 알 수 없는 언어로 쓰였던 한 줄의 글이 오늘 우리가 그들의 ‘문명’을 이해하고 배울 수 있는 원천이 되었다. 화려한 건물이나 유적지도 많은 것을 시사하지만 어쩌면 오래도록 우리가 파고 연구했던 것은 무수히 쏟아져 나왔던 그들의 ‘작은 기록’이 아닐까.

기록의 힘은 세다. 그리스 아테네의 시민이 그랬듯 오늘을 사는 우리도 매일 ‘나의 이야기’를 기록으로 남겨보면 어떨까. 휴대전화의 급격한 보급으로 기록을 하는 일은 무척 쉬워졌다. 문자 메시지 창에 자신만의 이야기를 남겨도 되고, 메모장을 활용해 빠르게 몇자씩 적어도 된다.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을 이용해서 좀 더 적극적으로 자신만의 기록을 남겨보는 것도 좋다. 아날로그 방식으로 예쁘고 작은 수첩을 지니고 다니면서 시시때때로 적어도 좋다. 무엇을 쓰든, 어떤 방식이든 관계없다. 무조건 일단 ‘기록’부터 시작하자.

이 작은 기록과 메모가 모여 한줄의 문장이 되고, 한편의 글이 될 수 있다. 처음부터 완성된 글을 쓰는 것은 어렵다. 기록과 메모를 통해 자신의 언어를 수집하고 이를 통해 자신의 문장을 만들어 나가다 보면 내 안의 ‘내 이야기’가 나만의 ‘문명’으로 변모할 수도 있다.

그렇게 오늘의 나를 기록하고 남김으로써 자신의 ‘문명’을 새로 만들고 쌓아보는 건 어떨까? 수억년 전 그리스 아테네인처럼.

이윤영 방송작가 blog.naver.com/rosa0509, bruch.co.kr/@rosa0509

사진=tvN ‘알쓸신잡3’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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