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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틀 욕심 없이 최선… 한가위 휴식 설레요”

입력 : 2018-09-20 21:20:15 수정 : 2018-09-20 21: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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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국내무대 다승 등 7관왕 독식/ 올핸 LPGA서 자신의 한계 시험/ 오늘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출격/“대회 후엔 오랜만에 가족과 보내/ 타지선 떡볶이 생각 제일 많이 나”
“피로가 쌓여도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프로죠. 타지에선 떡볶이가 제일 많이 생각나요.(웃음)”

‘핫 식스’ 이정은(22·대방건설·사진)의 올 시즌을 요약하면 ‘동분서주’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물론 일본(JLPGA)과 미국(LPGA) 투어까지 부지런히 나가며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고 있다. 지난해 KLPGA 투어 다승왕과 상금왕 등 7관왕을 독식하며 대세를 굳히고도 새로운 도전에 나선 건 미국 진출이 그의 오랜 꿈이었기 때문.

민족 대명절 추석을 맞아 한국에 들어온 이정은은 지난 16일 막을 내린 L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가장 기억에 남는 대회로 꼽았다. 이정은은 컨디션 난조 속에서도 최종합계 10언더파 274타로 공동 6위에 오르며 자존심을 챙겼다. 그가 출전한 LPGA 투어 5개 대회 중 최고 성적이다. 그는 인상적이었던 샷을 묻자 ‘4라운드 18번홀(파4) 버디’를 꼽았다. 이 코스는 파4 홀 중 가장 긴 441야드짜리로, 우승후보 에이미 올슨(41·미국)이 실수를 연발하며 무너졌다. 반면, 이정은은 1.5m 버디 퍼트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호쾌한 장타와 더불어 올 시즌 KLPGA 평균타수 1위(69.6257)에 오를 만큼 정교함을 갖춘 그가 가능성을 입증한 순간이다.

“아버지가 비행기를 많이 타 안전문제를 걱정하세요. 외국에 나가 있으니 더 많이 보고 싶어 하시죠. 추석에는 휴식을 최우선으로 생각할래요.”

간만에 한국 공기를 맡건만, 쉴 틈이 없다. 이정은은 21일 개막하는 KLPGA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총상금 8억원)에 출전해 시즌 2승을 노린다. 상금 3위(6억7625만원)에 올라 있는 이정은에게 총상금이 1억원 오른 이번 대회는 상금왕 경쟁에 본격 가세할 수 있는 교두보다.

그래도 이정은은 개인 타이틀에 대해 “전혀 욕심나지 않는다”면서 모든 샷에 최선을 다하는 일에만 집중할 계획이다. 큰 대회를 헤쳐 나오면서 사사로운 욕심이 경기를 망친다는 걸 체득한 덕분이다. 무엇보다 대회 이후엔 노심초사 자신을 걱정해 준 가족들과 연휴를 보낼 수 있어 묘한 설렘이 앞선다. 이정은은 “골프팬들이 환하게 웃을 수 있는 한가위가 됐으면 좋겠다. 응원해주시는 덕분에 먼 곳에서도 힘이 났다”며 주변을 챙기는 일도 잊지 않았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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