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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안보라인 여전한 신중론… 대화·제재 '투 트랙' 고수할 듯

입력 : 2018-09-19 19:27:52 수정 : 2018-09-19 23: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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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다른 對北 기류 / ‘北 비핵화 조치 선행’ 조건 달아 / 종전선언·정상회담 등 추진 밝혀 / 폼페이오, 안보리 제재 촉구 준비 / WSJ “김정은, 대담한 작전 펼쳐” / WP “金, 비핵화 구체 약속 안해” / 美 언론 등서도 엇갈린 분석 내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9월 평양 공동선언’을 발표한 지 약 1시간 만인 19일 0시(현지시간)쯤 트위터를 통해 “매우 흥미롭다”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임에 따라 북·미 2차 정상회담 가도에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주에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열리는 문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김 위원장이 밝힌 비핵화 의지와 계획에 관해 구체적인 메시지를 전달받으면 본격적으로 2차 북·미 정상회담 준비 지시를 내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대북 협상에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과는 달리 그의 외교·안보 참모진은 한결같이 신중론을 펴고 있다. 북한이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비핵화 조치를 선행적으로 취해야 미국이 종전선언 등으로 화답하고, 북·미 정상회담을 추진해야 한다는 게 외교·안보팀의 대체적인 기류이다. 미국 정부는 이 때문에 대북 대화와 제재를 동시에 추진하는 ‘투 트랙’ 전략을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부에서 대북 정책을 총괄하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오는 27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에서 장관급 회의를 주재하고, 안보리 이사국에 대북 제재를 충실히 이행할 것을 촉구하려는 것도 이런 전략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김 위원장이 최종 협상에 부쳐질 핵사찰을 허용하는 것과 또 국제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북한이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면 이것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이행 조치로 미국이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 실천을 위한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기에 북한이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외부 감시단이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추가로 취하기로 한 것은 미국과의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 대남 유화 정책을 유지하려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작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WSJ는 “이번 발표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돌파구가 열릴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러나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서울 방문 의사를 밝혔으나 북한 핵 프로그램 해체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WP는 “김 위원장이 미국을 겨냥해 매력적인 양보안을 내놓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미국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한국 측의 방북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북한 정권에 대한 최대의 압박 노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한국이 김정은에게 놀아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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