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로 “김 위원장이 최종 협상에 부쳐질 핵사찰을 허용하는 것과 또 국제 전문가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엔진시험장과 미사일 발사대를 영구적으로 폐기하는 것에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이는 북한이 남북 정상 간 합의를 이행하면 이것을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인 이행 조치로 미국이 해석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미국 국무부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이 북한의 비핵화 실천을 위한 역사적 기회가 될 것이기에 북한이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조처를 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북한이 미사일 엔진 시험장을 외부 감시단이 방문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영변 핵시설의 영구 폐기를 추가로 취하기로 한 것은 미국과의 협상 교착 상태를 타개하고, 대남 유화 정책을 유지하려는 김 위원장의 대담한 작전”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WSJ는 “이번 발표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돌파구가 열릴 수 있는 새로운 희망을 갖게 됐다”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그러나 “김 위원장이 처음으로 서울 방문 의사를 밝혔으나 북한 핵 프로그램 해체와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약속하지는 않았다”고 지적했다. WP는 “김 위원장이 미국을 겨냥해 매력적인 양보안을 내놓은 것과는 거리가 멀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미국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한국 측의 방북이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대사의 북한 정권에 대한 최대의 압박 노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우려한다”고 밝혔다. 그레이엄 의원은 “한국이 김정은에게 놀아나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워싱턴=국기연 특파원 ku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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