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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고위급 인사 면담 ‘펑크’ 낸 南 3당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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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8 21:58:21 수정 : 2018-09-18 23: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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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등 만나 국회회담 논의 계획… 일정착오로 불발 / 北 관계자 “이런 경우 어디 있나” 불평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 자격으로 평양을 방문한 여야 3당 대표가 18일 북한 고위급 인사들과 예정됐던 면담에 돌연 불참했다. 면담 무산 원인이 우리 측 ‘일정 착오’ 때문이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11년 만에 성사된 평양 남북정상회담에서 첫날부터 ‘옥에 티’를 남기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민주평화당 정동영,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당초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부국장 등을 만나 남북 국회회담 개최를 비롯한 의회 차원의 교류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었다.

南 수행단, 김영남과 기념촬영 2018 제3차 남북정상회담 공식수행단이 18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왼쪽 다섯번째)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재현 산림청장, 김현미 국토교통부·송영무 국방부·조명균 통일부 장관, 김 상임위원장, 강경화 외교부·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평양사진공동취재단
안 부의장을 비롯한 북측 인사들은 행사 30분 전부터 면담 장소에 집결한 채 정당 대표들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그러나 예정된 시간이 1시간가량 지난 상황에서도 여야 대표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북측 일부 관계자들은 우리 측 취재진에게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불평을 털어놓기도 했다. 결국 4시17분쯤 취재진을 안내하는 북측 인솔자가 “호텔로 돌아가자”고 말했고 취재진도 철수했다. 안 부의장도 취재진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건네며 자리를 떴다.

여야 3당 대표는 이후 숙소인 고려호텔 로비에서 취재진과 만나 “일정에 착오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해찬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고 했고, 이정미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해외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국제행사에서 사전 양해를 구하지 않고 일정에 불참한 것은 외교적 결례에 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방북 기간이 2박3일로 짧은 탓에 면담 일정을 다시 조율하기도 쉽지 않은 데다 사상 첫 남북 국회회담 개최 성사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정당 대표와 재계 인사를 제외한 나머지 수행단은 이날 오후 만수대의사장 대회의당에서 김영남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면담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참석자들에게 환영의 뜻을 밝히며 “평양에서 북남 수뇌부 상봉에 대한 기대가 참 크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이어 “북남은 물론 국제사회가 관심을 두고 있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의 국면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며 “이런 기대에 부응해 훌륭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평양=공동취재단, 박세준 기자 3ju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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