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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 한잔 나누며] “기부, 소액부터 하면 어렵지 않아… 나부터 실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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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16 20:55:10 수정 : 2018-09-16 21:2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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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 앞장서는 한성희치과 한성희 원장 / 2008년 소외층 아동 위해 첫 기부 / 선행 이어가며 ‘착한가게’ 가입도 / 의정부 첫 아너소사이어티 회원 / 아내 적극적 응원 덕분에 가능해 / 나눔은 나 자신 위한 것이기도 해 / 내 선행, 주변인에 동기부여 되길 “아마도 평생 나눔과 근검을 실천하며 사신 아버지의 영향을 받은 것 같습니다.”

경기 의정부시에서 한성희치과병원을 운영하는 한성희(59) 원장은 나눔 실천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를 묻자 쑥스러워하며 이같이 말했다.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 회원으로, 모든 면에서 지역사회의 귀감인 한 원장을 지난 14일 의정부시 시민로 그의 병원에서 만났다.

한 원장은 “날로 우리 사회의 인정이 메말라 가는 것이 안타깝다”며 “나부터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실천하는 것이 나눔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치과대학을 졸업한 뒤 고향인 의정부에서 28년째 치과를 운영하는 그는 2008년 생계가 어려운 어린이들이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경기공동모금회에 500만원을 처음으로 기부했다. 이후 꾸준히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다. 2014년 6월부터는 매월 수익의 일부를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착한가게’에도 가입했다.
한성희 한성희치과 병원장이 14일 진료실에서 ‘나눔’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한 원장은 “나눌 수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송동근 기자

한 원장은 “큰 금액을 기부하는 것도 훌륭하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지속해서 돕는 것이 더 중요하다”며 “어려운 우리 이웃들은 1년 내내 힘들고 도움이 절실하다”고 착한가게 가입 취지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부도 소액부터 하다 보면 그리 어려운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지론을 설파했다.

한 원장은 이에 멈추지 않고 지난 7월 사랑의 열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의 아너 소사이어티에 가입해 회원(1억원 이상 기부·의정부 1호) 인증패를 받기도 했다. 그는 “제가 낸 성금이 어려운 이웃과 사회복지 사업을 위해 쓰인다니 너무 보람되고 가슴 뿌듯하다”며 ”이는 무엇보다 제 아내의 적극적인 응원으로 가능했다”고 말했다. 나눔을 함께 실천하는 부부의 모습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대목이다. 한 원장은 “저의 나눔 실천이 동료 치과의사들을 비롯해 많은 사람에게 나눔을 행하는 동기를 부여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한 원장은 지역사회에서의 나눔을 넘어 폭넓은 대외적 봉사활동에도 열정을 쏟고 있다. 그는 2015년 모교인 서울대로부터 첨단교육연구복합시설인 치의학대학원 관악캠퍼스 건립에 기여한 공로로 총장 공로패를 받기도 했다. 그는 대한치과의사협회 회원고충처리위원장,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의료사고대책위원장 등을 맡아 공익적 역할을 묵묵히 수행했다. 현재는 대한구강악안면외과학회 의료감정 및 장애평가 위원장, 대한치과의사협회 의료분쟁조정위원으로 약자의 권익을 위해 활동 중이다.

한 원장은 “아버지가 지역의 공무원으로 평생을 사시다 2년 전 돌아가셨는데 지금까지도 주위 분들에게서 많은 칭찬을 듣는다”며 “아마도 넉넉지 않은 삶 속에서도 남을 위한 봉사와 나눔을 몸소 실천하셨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어릴 적 그런 아버지의 뒷모습을 보고 자라면서 저도 모르게 닮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원장은 대학 시절 형편이 어렵거나 이동의 어려움을 겪는 도서 산간지역 등지를 찾아가 소외된 사람들에게 의료봉사를 했다. 그는 당시 가정형편이 여유롭지 않았지만 항상 ‘나보다 어렵고 힘든 사람들을 위해 돕자’는 생각으로 봉사의 손길을 건넸다. 그는 “세상은 절대로 혼자 살아갈 수 없다”며 “나눔은 남에 대한 사랑이면서 결국 나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한 길로 나아가는 발걸음의 시작은 나눔이라는 것이다. 한 원장은 “나눔의 기초는 먼저 타인에 대한 작은 배려에서 출발한다”며 “날로 각박해지는 사회지만 나부터 주변 사람들과 서로 정을 나누고 돕는다면 분명 더 따뜻한 사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나눔과 봉사를 실천하는 것 외에 의사로 가장 보람된 것은 무엇인지 궁금했다. 그는 “치아가 없어 음식을 먹지 못해 고통을 호소하던 환자가 치료 후 즐겁게 식사하고 환하게 웃을 때”라며 “한 사람의 삶의 질을 높여줬다는 점에서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의정부=송동근 기자 sd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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