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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던·현아 퇴출 결정에 소환된 17년 전 사건, 그때도 '이해 불가'

입력 : 2018-09-13 18:20:48 수정 : 2018-09-13 18: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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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아이돌에게는 통하지 않는 것 같다.

2001년 9월 1세대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여배우와 사귀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다. 소속사 측은 그룹의 이미지 보호를 이유로 해당 멤버에 퇴출 결정을 내렸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이유로 퇴출당한 아이돌 멤버는 기자들 앞에 섰다. 그리고 "난 성인이다. 사랑에는 죄가 없다"고 말했다.

높은 반발에 퇴출 결정은 결국 취소됐고, 아이돌 최초로 사랑을 쟁취하게 됐다. 아이돌의 열애설은 더이상 숨길 게 아닌 일이 됐다. 그런 줄 알았다.

그런데 2018년 9월13일 같은 일이 다시 반복됐다.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지난달 열애 사실을 공개한 사내커플 가수 현아(오른쪽 사진)와 이던(왼쪽 사진)의 퇴출을 결정한 것.

이같은 결정에 대해 "수많은 논의와 고심 끝에 현아, 이던 두 아티스트와는 신뢰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판단되어 두 아티스트의 퇴출을 결정 지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소식에 한 연예계 관계자는 일간스포츠를 통해 "현아와 이던이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동반 퇴출당한 사실을 오늘 기사를 보고 접해 당황했다"고 밝혔다. 

사실이라면 '수많은 논의'에 계약 당사자는 정작 포함되어 있지 않았던 것이다. '신뢰 회복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 부족해 보이는 부분이다.

두 사람이 연예활동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로 품위를 손상시키는 행위를 한 것도 아니다. 정말 소속사에서 이성 교제 여부만으로 퇴출 결정을 내렸다면, 사생활 및 인격권을 침해할 위험성이 있어 보인다.

만약 이른바 '연애금지조항'이 있었고, 서명까지 했더라도 대부분 사회질서에 반하는 계약으로 효력이 없다.


무대 위에서 연신 '난 트러블 메이커', '같잖은 편견 속에 날 맞추지 마' 등의 노래를 불렀던 현아가 "팬에 솔직하게 말하고 즐겁고 당당하게 무대에 서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열애 사실을 공개하자 돌아온 건 퇴출이다.

섹시 여가수지만, 무대 밖에서는 사랑을 모르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모순적인 상황에 놓였던 현아의 모습에서 스타의 비애를 느끼게 한다.

논란이 뜨거워지자 큐브엔터테인먼트 고위 관계자는 스타뉴스를 통해 진화에 나섰다. 그는 "현아와 이던의 퇴출은 논의 중이었을 뿐 확정된 사안은 아니다"며 "좀 더 의견 조율을 할 것"이라고 했다.

기억 속에서 잊힌 17년 전 사건을 떠올리게 한 이번 퇴출 논란, 이번에도 퇴출 결정이 번복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누리 온라인 뉴스 기자 han62@segye.com
사진=큐브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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