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은 전북 익산에서 태어나 건국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국제대학원을 수학했다. 영어교사를 하다가 30대 중반, 모친이 평생 써온 대학노트 서너 권 분량의 글을 건네받고 전율하면서 뒤늦게 소설을 쓰기 시작해 2001년 ‘한국소설’ 신인상에 ‘기억의 집’이 당선돼 문단에 나왔다.
마지막까지 창작 의지를 꺾지 않았던 고인은 지난달에는 단편 ‘고독 공포를 줄여주는 전기의자’로 이효석문학상 본심에 진출하기도 했다. 소설집 ‘식물의 내부’ ‘스물다섯 개의 포옹’ ‘늙은 여자를 만났다’, 장편소설 ‘안녕, 추파춥스 키드’ ‘위험중독자들’, 포토에세이집 ‘On the road’, 에세이집 ‘삶의 마지막 순간에 보이는 것들’, 소설창작매뉴얼 ‘소설창작수업’, 번역서 ‘위대한 개츠비’를 남겼다. 허균문학상,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유족은 남편 이명우, 아들 이세형, 딸 이민형. 빈소는 건국대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5일 오전 9시다.
조용호 문학전문기자 jho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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