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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타자철학 제시한 레비나스의 사유

입력 : 2018-09-08 03:00:00 수정 : 2018-09-07 21: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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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대선 지음/문예출판사/3만원
레비나스의 타자물음과 현대철학/윤대선 지음/문예출판사/3만원


프랑스 철학자 에마뉘엘 레비나스(1906∼1995)는 ‘타자와 윤리의 철학자’로 불린다. 유대인이었던 레비나스는 제2차 세계대전 중 아우슈비츠에서 가족을 모두 잃었다. 그런 경험을 바탕으로 타자를 동일자(나)로 환원해 인간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상실한 서구 철학의 존재론을 비판했다. 이후 전체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타자 즉, 인간에 대한 무한 책임은 레비나스 사상의 두 축이 됐다. 레비나스는 후설의 현상학(現象學)과 유대교의 전통을 바탕으로, 서구 철학의 전통적인 존재론을 비판하며 타자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강조하는 윤리설을 발전시켰다.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은 ‘고독과 죽음’의 문제를 통해 삶의 가치를 드러내는 현대철학이다. 국내 레비나스 전문 연구자인 윤대선 경기대 교수의 철학적 성과를 담아낸 책이다. 윤 교수는 “레비나스를 단순히 윤리학자라고 부르는 것도, 유대인의 학자라고 평가하는 것도 편견에 가까울 수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그의 철학은 언제나 다른 관점들에 의해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한다. 윤 교수는 이 책을 통해 현대철학에서 레비나스의 철학적 의미가 갖는 사상적 맥락을 짚어본다.

레비나스는 21세기 타자철학을 제시한 인물로 인정받는다. 레비나스의 타자철학에는 인간의 사랑과 구원에 대한 궁극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윤 교수는 “레비나스의 철학은 하나의 체계성을 향해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마치 하나의 줄기에서 여러 고구마들이 덩달아 매달려 나오듯이 텍스트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문장에서 또 다른 문제의식들이 함께 튀어나온다”면서 “특히 타자나 에로스에 대한 그의 철학적 상상력은 사유의 체계성을 넘어서서 인간의 실제 삶에 대한 깊이를 담아내고 있다”고 적었다.

정승욱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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