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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변호사를 산다’는 표현 ‘위임하다’로 바꿔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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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06 21:50:46 수정 : 2018-09-06 21:5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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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변호사를 사야 하지 않느냐?’ 또는 ‘그 변호사는 얼마에 샀느냐?’ 등은 우리 주변에서 그리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이처럼 많은 사람은 변호사에게 일(또는 사건)을 맡기는 것을 마치 무슨 물건을 사는 것처럼 ‘변호사를 산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민·형사 사건을 가리지 않고 그렇다고 보면 된다.

일반적으로 무엇을 산다고 하는 것은 어떤 물건의 소유권을 취득하여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을 함유하고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의뢰자가 변호사를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전혀 아닌데도 말이다.

우리가 알거니와 의사, 회계사, 세무사 등은 결코 산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런데 변호사는 산다고 하는 이유는 대체로 변호사는 고액(?)의 수임료를 내고 선임을 했기 때문에 ‘산다’는 표현을 쓰는지도 모를 일이다. 설령 그렇다 해도 ‘변호사를 산다’는 말은 매우 부적절한 표현일 뿐만 아니라 명백히 잘못된 말이다. 따라서 ‘변호사를 산다’는 말은 ‘변호사에게 일(또는 사건)을 맡겼다’ 또는 ‘변호사에게 일(또는 사건)을 위임했다’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그리고 ‘위임하다’보다는 ‘맡기다’가 더 적절하고 권장할 만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배연일·창원대 특수교육과 외래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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