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외교가 등에 따르면 그동안 한국과장을 지내며 지난 2월 말 조셉 윤의 은퇴로 공석이 된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 및 대북정책 특별대표 대행을 해온 마크 램버트는 최근 북한을 담당하는 부차관보 대행으로 업무가 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크 램버트. 연합뉴스 |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은 6·12 북·미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 참여했고, 후속협상 총괄을 위해 국무부에 꾸려진 ‘포스트 싱가포르’ 워킹그룹의 멤버로 활동하는 등 대북 업무에 깊숙이 관여해왔다. 지난 7월 말에는 한국을 방문, 남북경협 관련 기업 관계자들을 만나 대북 경협 사업의 속도 조절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은 조만간 한국 등 동북아 방문에 나설 것으로 알려진 비건 신임 특별대표를 보좌해 향후 비핵화 협상 과정에서 관여할 것으로 보인다. 한 소식통은 “그동안 대북 관련 업무를 계속해온 램버트 부차관보 대행이 비건 특별대표를 실무적으로 뒷받침하게 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비건 특별대표가 정착하는 대로 워킹그룹 보강 등 관련 조직의 추가 정비 작업도 뒤따를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국무부는 비건 특별대표 영입를 계기로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한국·일본 담당 동아태 부차관보를 분리하면서 지난달 29일자로 마크 내퍼 전 주한미국대사 대리를 부차관보 대행에 임명했다. 포드 자동차 부회장 출신인 비건 신임 특별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중량급 인사라는 점에서 전반적으로 한반도 라인의 체급이 중량화됐다는 분석도 있다. 그는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으로부터 거의 전권을 받아 북·미 실무협상을 이끌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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