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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설 열악·운영 미숙에 판정논란 … ‘투혼’만 빛난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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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02 20:57:36 수정 : 2018-09-02 20:5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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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결산] ① / 선수촌은 부실공사 흔적 역력 / 경기중 정전·기계오류 등 빈번 / 사격·유도 등 오심 논란 일기도 / 자칫 AG 위상 떨어질까 우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아시아의 에너지’라는 슬로건처럼 신명나는 40억 아시아인들의 한바탕 축제의 한마당을 기대했다. 하지만 대회 시작 직전까지 경기 일정이 오락가락했고 개막이 코앞인데도 경기장이 완성되지 못했을 뿐 아니라, 개막 후에도 일부 경기장은 공사 중일 만큼 대회 운영과 관련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그리고 이는 결국 부실한 대회로 이어지고 말았다.

심각한 공기질이나 오염된 하천 열악한 교통환경 등은 감내한다고 쳐도 선수촌 시설이나 음식 등의 위생 문제는 물론이요 보안문제 등에서도 취약함을 보여준 아쉬운 대회였다. 선수촌의 경우 겉은 새 아파트였지만 내부는 부실공사 흔적이 역력했다. 정우람, 오지환, 김하성 등 야구대표선수들을 비롯한 많은 한국선수들이 선수촌 음식을 먹고 장염으로 고생했다. 경기장 주변, 프레스센터 등은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아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경기장 출입이 가능한 수준이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유도 혼성단체전에 출전한 한국 선수들이 1일 일본과의 8강전에서 심판진이 일본의 승리를 선언하자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자카르타=AP연합뉴스
경기운영도 미숙하기 그지없었다. 남자 축구는 조 추첨을 세 차례나 했고, 펜싱 경기 도중 몇 차례 정전이 됐다. 한국 사격의 간판 진종오는 결선 직전 표적 모니터 기계이상이 발생해 심리적으로 흔들렸다. 이럴 때는 무제한 시험사격을 할 수 있다는 규정을 무시하고 단 1발만 시험사격하도록 해 흔들린 진종오가 결국 메달권에 들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다. 3대3 농구는 대회 참가팀이 바뀌었다고 경기를 1~2일 전 조 편성과 일정을 모조리 바꿨다가 거센 항의에 하루 만에 조 편성을 원래대로 되돌리는 촌극을 빚었다. 세팍타크로는 대회 직전에 말레이시아를 은근슬쩍 끼워 넣는 특혜를 베풀기도 했다.

편파판정 논란도 끊이지 않았다. 특히 한국은 1일 유도에서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겪었다. 유도 혼성단체전 8강전에서 한국은 일본과 3-3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점수 계산에서 졌다는 판정으로 땅을 쳤다. 국제유도연맹은 규정집에 반칙(지도)승을 0점으로 명시했는데, 심판진은 지도승을 10점으로 계산해 일본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일본 언론들은 주최 측이 전날 감독자 회의에서 지도승 10점 규정을 고지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해되지 않는 대목이다.

이렇듯 매끄럽지 못한 대회 운영으로 이번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이 진정한 축제가 될 수 없었다. 아직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큰 대회를 운영할 경제적 사회적 여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다. 2022년 중국 항저우에서 열리는 다음 대회에서는 진정한 아시아의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안정적이고 공정한 대회운영을 바라는 이유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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