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상위 0.1% 근로소득, 하위 10%의 1000배 육박

관련이슈 디지털기획

입력 : 2018-09-02 11:38:25 수정 : 2018-09-02 23:09:41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지난 한 해 근로소득 상위 0.1%의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이 하위 10%의 1000배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국세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해 소득 천분위 자료(2016년 귀속)를 분석한 결과 근로소득 상위 0.1%에 해당하는 1만7740명은 1인당 평균 6억6000만원의 근로소득을 국세청에 신고했다. 매달 5500만원씩 벌어들인 셈이다.

상위 0.1%의 근로소득 총액은 11조7093억원으로 전체 1774만98명이 신고한 근로소득 총액 439조9935억원의 2.66%를 차지했다. 2만명이 채 되지 않는 상위 0.1%가 하위 25%에 해당하는 443만5025명의 총 근로소득(11조7257억원)과 거의 맞먹는 수치로 ‘소득 양극화’의 한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상위 1%의 근로소득 총액은 40조2505억원으로 전체의 9.15%를 차지했고, 1인당 평균 근로소득은 2억2700만원으로 나타났다.

또 상위 10%의 근로소득 총액은 165조8211만원으로 전체의 37.69%, 1인당 평균은 9300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10%는 총액이 1조2326억원으로 전체의 0.28%에 불과했고, 1인당 연간근로소득도 7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돈이 돈을 버는' 이자·배당소득의 격차는 근로소득보다 훨씬 더 심했다.

상위 0.1%(5만2083명)의 이자소득 총액은 2조5078억원으로 전체의17.79%를, 상위 0.1%(8915명)의 배당소득 총액은 7조2896억원으로 전체의 51.75%를 각각 차지했다.

주식 보유 등 기업 투자에 따라 받는 돈인 배당소득의 경우 상위 0.1%가 국내 모든 배당소득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한 것이다.

상위 0.1%의 1인당 평균 이자소득은 4815만원, 상위 0.1%의 1인당 평균 배당소득은 8억1677억원에 달했다. 예금과 주식 등 자산이 적은 하위 10%는 지난해 고작 1인당 평균 28원의 이자와 79원의 배당을 받았을 뿐이다.

특히 상위 1%의 1인당 평균 이자소득은 1230만원, 상위 10%의 1인당 평균 배당소득은 1492만원으로, 이자·배당소득 2000만원 이상을 기준으로 하는 금융소득 종합과세 대상에서 빠졌다.

이자·배당·부동산 임대·사업·근로·기타소득을 모두 합산한 종합소득을 보면 단순한 근로소득보다 소득 격차가 더 큰 것을 알 수 있다.

종합소득 상위 0.1%(5874명)는 1인당 무려 25억8900만원을 벌었으며, 이들의 총액은 15조2099억원으로 전체 종합소득의 8.63%였다. 상위 1%의 1인당 평균 종합소득은 6억7700만원으로 근로소득 상위 0.1%의 연 소득보다 많았다. 하위 10%의 종합소득 총액은 전체의 0.64%에 그쳤고, 1인당 평균은 193만원으로 월 16만원 정도였다.

국세청이 근로소득뿐 아니라 이자·배당·종합소득 천분위 자료까지 국회에 제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이 자료가 국세청에 신고한 소득만을 포함하고 있어 실제 소득 양극화는 이보다 훨씬 더 심각할 수 있다.

심 의원은 “1800만 노동자 절반 가까이가 월급 200만원이 안 되고, 근로소득 상위 20%가 하위 20%의 36배 이상으로 소득 양극화가 심각하다”며 “상위 0.1%에 집중된 이자·배당소득은 극심한 금융자산 불평등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국세통계의 투명한 공개는 최근 논란이 되는 소득 불평등 지표와 세입 추계의 정밀성을 높이는 일이 될 것”이라며 “국세청이 더 적극적으로 국세통계를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순 기자 soon@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