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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농구 단일팀, 중국과 선전하며 멋진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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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9-02 09:00:00 수정 : 2018-09-01 22:2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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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엔 더 강해질수 있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결승 남북단일팀과 중국의 경기가 열린 1일(현지시각) 오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이스토라경기장에서 중국에 져 은메달을 딴 남북단일팀 선수들이 아쉬워하며 퇴장하고 있다. 뉴시스
“다시 한번 함께 뛸 기회가 온다면 우리는 분명히 더 강해집니다.”

흔히 중국 스포츠를 ‘만리장성’이라는 수식어로 표현하곤 하지만 적어도 농구에서만큼은 이는 수식어가 아니다. 중국 농구는 실제로 상상을 초월하는 사이즈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선 여자농구팀도 마찬가지. 평균 신장 186.6㎝에 2m대 선수 2명, 190cm대 선수 5명을 보유하는 등 어마어마한 높이를 자랑한다. 평균신장 178.8㎝의 한국에게는 만리장성으로 보일만하다.

하지만, 남북단일팀으로 꽁꽁 뭉친 선수들은 거대한 장벽에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싸웠다. 이문규 감독이 “다시 한번 단일팀을 이룰 기회가 있다면 더 강해질 수 있다”고 장담했을 정도다. 1일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이스토라체육관에서 펼쳐진 여자농구 결승전에서 중국에 ~~로 패했지만 예상을 뒤엎고 끝까지 접전을 벌였다. 경기를 0-10으로 뒤지며 시작했지만 박지수(20·라스베가스)의 골밑 공격과 맏언니 임영희(38·우리은행)의 분전으로 1쿼터를 22-23으로 마쳤다. 이어 2쿼터와 3쿼터에도 시소게임을 이어가며 전반을 38-38 동점으로 끝났다.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우위 속에서도 단일팀 선수들은 굉장한 투쟁심을 발휘하며 수비와 리바운드 등에서 대활약했고 이는 전반 대등한 경기를 하는 힘이 됐다.

그러나 변수가 발생했다. 이번 대회 단일팀 주포로 활약했던 로숙영(25)가 2쿼터에 4반칙으로 퇴장위기에 몰린 것. 경기 내내 계속되던 심판의 석연치 않은 판정이 특히 로숙영에게 집중되며 경기 초반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결국, 로숙영은 3쿼터 중반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이 같은 어려움 속에서도 단일팀은 기세를 죽이지 않았다. 3쿼터를 5점차로 뒤진 채 끝낸 뒤 4쿼터에서 박혜진(28·우리은행)의 3점슛 등을 앞세워 추격했다. 그러나 로숙영이 떠난 골밑을 박지수 혼자 지키기에는 힘에 붙였고 끝내 점수를 뒤집지 못했다.

이날 단일팀은 로숙영이 이날 이른 파울 트러블로 주춤해 4득점에 그쳤지만 주장 임영희가 24득점을 올리며 분투했다. 박지수(15득점)와 박혜진(13점)도 내외곽에서 로숙영의 공백을 메웠다. 비록 경기는 패했지만 남과 북은 장신군단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하며 남북한이 함께하면 더 강해진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경기 후 만난 이문규 감독은 “남북이 한팀을 이뤄 뛴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대회”라면서도 “언젠가 함께 팀을 이룰 기회가 또 있지 않을까 믿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 다음 기회에는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북측 선수로 단일팀 에이스로 활약한 로숙영은 “북과 남이 합쳐서 훈련하니까 하루빨리 통일이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자카르타=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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