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사설] 지구 건강 지켜내야 인류의 삶도 건강해진다

관련이슈 사설

입력 : 2018-08-31 23:27:36 수정 : 2018-08-31 23:27:35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대기오염 수준 낮추는 것은/사람의 생명을 구하는 일/국민 각자의 적극적 참여 중요 지구온난화는 더 이상 강 건너 불이 아니다. 학술적 쟁점에 그치는 것도 아니다. 올여름의 이상기온이 생생한 증거다.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무더웠던 1994년 기록을 웃돈 가마솥더위였다. 기상청 예측을 우스개로 만든 19호 태풍 솔릭이 지나간 이후엔 호우 피해가 엄습했다. 산 넘어 산이다. 일과성 사태로 알고 넘길 일이 아니다. 적잖은 전문가들이 우리나라가 아열대 기후대로 바뀌고 있다고 지적한다. 지구 차원의 기후변화에 주목하고 대응해야 한다는 뜻이다.

어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세계일보 주최로 ‘2018 세계기후환경 포럼’이 개최됐다. ‘기후변화와 인류 건강’이란 테마 아래 에너지, 미세먼지, 보건문제 등을 짚어 보는 자리였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김호 교수는 ‘기후변화 에너지 문제와 건강영향’ 제하의 기조발제에서 “향후 기후변화 논의에서 시민 복지와 의료 비용이 강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는 인류의 에너지 선택과, 에너지 선택은 인간 건강과 불가분의 관계를 이룬다는 논지였다. 세계보건기구(WHO)도 “대기오염 수준을 낮추는 것은 생명을 구하고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 일”이라며 각성과 노력을 주문하고 있다. 공기오염에 의한 연간 사망이 세계적으로 700만명에 달한다는 추정도 있다.

한국환경정책평가원 전호철 연구위원은 ‘미세먼지 공동해결’ 주제를 다룬 발제에서 “온실가스 감축의 효과는 글로벌한 특징이 있어 해당 감축 지역의 거주자 및 정책결정자에게 직접적인 인센티브로 작용하기 어려우며 무임승차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획기적 감축을 보장할 ‘스모킹 건’(정책·기술)이 없다는 현실적 제약도 있다. 각별한 경각심과 통찰이 필요한 것이다. 전 연구위원은 장기적으로 규제 위주에서 시장 기반의 세제 위주의 정책전환이 이뤄져야 하며 기초연구 확대가 추진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삼성병원 김영민 연구원은 ‘도시에서의 기후변화와 보건’ 주제 발제에서 폭염·폭우·태풍·대기오염·수질 등이 우리 국민의 건강, 특히 취약계층의 건강을 어찌 해치는지를 실증적으로 조명했다.

세계일보 정희택 사장은 어제 포럼 인사말에서 “(기후 환경과 에너지 문제는) 국제적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국가, 정부에만 미룰 수도 없다”고도 했다. 환경부 박천규 차관은 축사에서 “기후변화는 부유한 사람보다는 그렇지 못한 사람들에게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다 깊이 새겨야 할 타당한 지적이다. 기후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 거듭 명심할 명제가 있다. 지구 건강을 지켜내야 인류의 삶도 건강해진다는 사실이다. 국민의 참여가 필수조건임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관건은 결국 실천이다. 이번 포럼은 작은 밀알이다. 국민 개개인의 적극적인 참여로 작은 밀알에서 싹이 트고 열매가 맺기를 바란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