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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수감자들이 생산한 제품 외국에 수출…깐마늘 대표적"

입력 : 2018-08-30 15:58:12 수정 : 2018-08-30 15: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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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T "수감시설서 생산한 제품 수출은 불법 행위"
교도소나 구치소 등 수감시설에서 생산된 제품을 외국으로 수출하는 것이 불법임에도, 중국 업체들이 깐마늘과 핸드백, 전자부품 등 수감자들의 노동력을 활용해 만든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공급망 : 중국 감옥의 더러운 비밀'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FT는 중국의 무역 관련법이나 국제적인 무역 관련법 상 수감시설에서 생산한 품목을 수출하는 것은 불법이지만, 중국 수출품 생산망의 여러 분야에서 이러한 불법행위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깐마늘을 들었다.

FT는 마늘 가공업체 관계자와 옥살이 경험이 있는 사람 등을 인용해 중국의 대표적인 마늘 생산지인 산둥(山東) 성 진샹(金鄕)현의 한 교도소의 수감자들이 매일 마늘 껍질을 벗기는 강제노동에 동원되고 있다고 전했다.

교도소 인근 가게 주인들은 매일 최소한 트럭 1∼2대 분량의 마늘이 교도소 안으로 반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소 수위도 마늘을 실은 트럭이 교도소 정문을 통해 오가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마늘 수출업체 관계자도 "우리 지역은 여러 나라로 깐 마늘을 수출하고 있다"면서 "선진국에서 깐 마늘에 대한 수요는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마늘 생산업체 관계자도 일본에 깐 마늘을 수출하기 위해 지역 내 교도소나 구치소의 노동력을 이용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마늘 수출국이다. 미국에서 소비되는 마늘 가운데 약 20∼30%가 중국산이다.

중국의 일부 업체들이 재소자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수출 제품을 생산하는 이유는 인건비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수감자들의 노동력을 이용해 수출품을 생산하는 분야는 마늘 산업에만 국한된 것은 아니라고 FT는 지적했다.

FT에 따르면 작년 미국 애리조나 주에서 월마트 브랜드의 핸드백을 산 한 여성은 핸드백 안에서 중국 광시(廣西)좡족 자치구의 한 교도소 수감자가 중국어로 쓴 메모를 발견했다.

메모에는 "중국 광시의 잉산감옥에 있는 수감자들은 하루 14시간 동안 일하는데, 휴식도 없이 자정까지 연장 근무를 한다. 정해진 일을 끝내지 못한 수감자는 누구라도 두들겨 맞는다… 중국에서 수감자로 산다는 것은 미국에서 말·암소·양·돼지 또는 개만도 못하다"는 내용이 중국어로 쓰여 있었다.

중국 지린(吉林) 성 퉁화(通話)현의 교도소에서 5년간 복역하다 출소한 한 남성도 "우리는 아침 5시부터 밤 9시까지 노동을 해야 했으며, 이 때문에 교도소 측은 돈을 벌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교도소에서 한국에 수출하는 화환을 만드는 일을 했다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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