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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지방정부, "고양이는 유해동물…기르면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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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8-30 16:16:04 수정 : 2018-08-30 16: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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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금지!”

뉴질랜드의 한 지방정부가 향후 시민들이 고양이를 키울 수 없도록 하는 법안을 준비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고양이들이 뉴질랜드 토종 조류 등 야생동물을 잡아먹어 제재를 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인데 반려묘를 키우고 있는 시민들은 과도한 사생활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뉴질랜드의 사우스 아일랜드의 오마우이 의회는 고양이 양육의 금지를 골자로 하는 법안인 ‘유해동물 계획’을 안건에 올렸다. 이 계획에 따르면 이 지역에 있는 모든 고양에는 중성화 조치를 취하고, 마이크로칩을 이식해 정부에 등록해야 한다. 또 키우던 고양이가 죽을 경우 새로운 고양이를 키우는 것이 금지된다.

환경단체 오마우이 랜드케어 트러스트의 존 콜린스는 “우리는 고양이를 미워하는 사람들은 아니지만 오마우이는 명백히 고양이를 키우기에 적합한 곳이 아니다. 반려묘를 키우는 이들은 좀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알리 미에이드 의회 생물보안 책임자는 “이 계획이 통과되면 지역 환경은 물론 (토종) 조류의 보호가 한 층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계획은 뉴질랜드 정부가 2050년까지 쥐와 같은 설치류, 담비 등 외래종을 박멸하자는 ‘프레데터 프리’(predator-free)의 일환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가디언은 설명했다. 뉴질랜드는 외래종 유입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33억 뉴질랜드 달러(2조4350억원)에 이를 만큼 크다고 보고 있는데 고양이 역시 뉴질랜드 토종 새를 사냥하고 있어 막대한 피해를 끼치고 있다. 경제학자 가레스 모건은 “뉴질랜드 토종 생물을 지키기 위해 ‘타고난 살인마’(natural born killer)인 고양이를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런 계획에 대해 고양이를 키우고 있는 시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오마우이에 살고 있는 니코 자르비스는 현지 오타고 데일리 타임스에 “이 계획에 충격을 받아 반대 청원을 제출할 계획”이라며 “오히려 이 고양이들이 우리 집에 있는 쥐들을 잡아준다”고 말했다. 그는 “경찰국가도 고양이를 키울 권리를 규제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사진=가디언(알라미)
이희경 기자 hjhk3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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