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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청, 아동 성학대 문제로 내홍

입력 : 2018-08-28 20:39:00 수정 : 2018-08-28 20:3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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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소·은폐 의혹 교황 퇴위 요구 / ‘가톨릭 보·혁 갈등 산물’ 분석도
가톨릭계 아동 성 학대 문제로 교황청이 내홍을 겪고 있다.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성 학대를 알고도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퇴위 요구까지 제기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7일(현지시간) 카를로 마리아 비가노(77) 대주교가 보낸 11쪽 분량의 편지를 인용해 그가 2013년 교황에게 시어도어 매캐릭 전 추기경의 잇따른 성 학대 의혹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매캐릭 전 추기경은 당시 10대 소년을 포함해 낮은 직급의 성직자와 신학생들을 성적으로 학대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지난달 말 추기경직에서 물러나 근신에 처해졌다. 비가노 대주교는 “교황이 늦어도 2013년 6월23일부터 매캐릭이 연쇄 가해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며 “매캐릭의 학대를 은폐한 추기경과 주교들에 대해 선례를 보이기 위해 교황은 모두와 함께 사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황은 아일랜드 방문 뒤 로마로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비가노 대주교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질문을 받았지만 확인하기를 거부했다.

이탈리아 ANSA통신에 따르면 교황은 당시 “그런 주장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 문서를 주의 깊게 읽고, 여러분 스스로 판단을 내리라”고 말했다.

영국 BBC방송은 비가노 대주교가 명확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한 점을 들어 이번 문제가 가톨릭 보혁 갈등의 하나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교황은 즉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보였는데, 가톨릭 내 보수성향 성직자들이 이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있어 성 학대 문제를 교황을 공격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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