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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에 길든 동남아…유가 오르자 '저질연료' 사용 확대

입력 : 2018-08-24 10:54:38 수정 : 2018-08-24 10:5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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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반등세가 이어지면서 동남아시아 일부 국가를 중심으로 대기오염을 유발하는 저질연료의 사용을 늘리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24일 현지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회사 페르타미나는 올해 들어 보조금 지급대상인 저급 휘발유(옥탄가 88)의 공급을 크게 늘렸다.

이 회사는 올해 8천400만 배럴 규모의 저급 휘발유를 사들여 공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는 전년도(6천200만 배럴)보다 35%가량 늘어난 것이다.

반면, 고급 휘발유(옥탄가 92) 구입 및 공급 규모는 전년도보다 45%가량 줄었다.

미국 금리인상에 따른 자본유출과 미중 무역전쟁, 터키 금융위기 등으로 인한 타격이 작지 않은 상황에서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자 저가 연료 공급을 늘린 것이다.

내년 4월 대선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조코 위도도(일명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이에 더해 보조금 휘발유와 경유의 가격을 내년까지 동결하기로 했다.

5년 이래 최고 수준의 인플레이션을 기록 중인 필리핀은 환경규제를 완화해 고유황 경유 수입을 2년여 만에 재개했다.

필리핀은 2016년 초 연료 내 유황 함유량 규제를 '유로-2'(500ppm)에서 '유로-4'(50ppm)로 강화했지만, 이달 초 유로-2 규격의 차량·산업용 경유 판매를 다시 허용한다는 결정을 내놓았다.

필리핀의 경유 소매가격은 올해 들어 23% 급등했다.

필리핀 중앙은행은 7월 물가상승률이 5.7%를 기록했다면서 국제유가가 1% 오를 때마다 소비자물가지수(CPI)가 0.03%씩 높아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저질 연료의 공급 확대는 필연적으로 대기오염 악화 등 부작용을 초래할 것으로 전망된다.

컨설팅업체 JBC에너지의 리처드 고리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에서 "저질연료 공급 확대는 (에너지 가격 상승에 대응하는) 흥미로운 방법이지만 환경에 미치는 문제를 고려하면 양날의 검과 같다"고 평가했다.

2016년 초 배럴당 26.9달러까지 떨어진 국제유가는 이후 상승세로 전환해 8월 현재 배럴당 70달러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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