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훈(23·수원시청·사진)은 급속히 평준화되는 세계 태권도계에서 이대훈(26·대전시체육회)과 함께 한국이 내놓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승리카드다. 19세이던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남자 54㎏에서 공격적 경기 운영으로 우승해 존재를 알린 이후 세계선수권을 3연패하며 남자 경량급의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김태훈이 체급을 올려 나선 이번 대회에서 한국 태권도 겨루기 종목 첫 금메달을 따냈다.
김태훈이 20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우즈베키스탄 니야즈 풀라토프를 꺾고 우승한 뒤 태극기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자카르타=뉴시스 |
김태훈은 20일 자카르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태권도 겨루기 남자 58㎏급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니야즈 풀라토프에게 24-6으로 완승을 거뒀다. 세계 최강자다운 압도적인 경기였다. 1라운드까지는 2-1로 근소하게 앞섰지만 2라운드에서 특유의 파이팅 넘치는 공격이 연속으로 터져 11-2로 멀찌감치 달아나며 여유있게 아시안게임 2연속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다만, 함께 결승에 오른 김잔디(23·삼성에스원)와 하민아(23·삼성에스원)는 모두 은메달에 그쳐 치열해진 세계 태권도의 경쟁구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여자 67㎏급 김잔디는 결승에서 요르단의 줄리아나 세계랭킹 1위 알 사데크에게 1-5로 역전패했다. 여자 53㎏급의 하민아도 앞선 경기에서의 다리부상 여파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하며 결승에서 대만의 수포야에게 10-29로 패했다.
자카르타=서필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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