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기업 536곳(연결재무제표 제출 632개사 중 금융업·분할·합병기업 96개사 제외)의 상반기 매출액은 924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3%, 영업이익은 84조원으로 8.56%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3조원으로 1.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앞서 2016년(14.44%)과 2017년(19.19%) 2년 연속 1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성장세가 꺾였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상장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0.66% 줄었고, 순이익은 6.4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각각 0.32%포인트, 0.65%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14조8700억원으로 올해 1분기 15조6420억원보다 4.9% 감소해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 한국전력, 포스코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반면 보험사의 영업이익은 1.9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10.15%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은 상장사 844곳 기준 매출액은 전년 상반기 대비 2.65% 증가한 83조42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1.26% 감소, 순이익은 5.1% 증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는 물론 작년 동기보다도 줄어드는 등 매크로 환경 변화로 수출 기업의 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도 “외형적으로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를 뒷받침한 업종이 부침이 큰 금융업이라는 점이 불안요소”라며 “주가와 경제지표가 하락하는 가운데 하반기 기업 실적이 유지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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