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상장사 2분기 영업실적 ‘뒷걸음질’… 하반기도 암울

입력 : 2018-08-16 20:46:13 수정 : 2018-08-17 19:10:0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코스피 기업 536곳 분석 / 美·中 무역전쟁·금융불안 등 영향 / 영업이익 0.6·순이익 6.4% 감소 / 반기 매출액 5·영업익 8% 증가 / 2017년·2016년 10%대 비해 둔화 / 순익은 삼성전자 빼면 7% 감소
올해 상반기 상장사들이 외형은 성장했지만 삼성전자를 뺀 순이익은 -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2분기 들어 수익성도 악화됐다. 주가와 경제지표에 이어 기업 실적마저 나빠지면서 올 하반기 한국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기업 536곳(연결재무제표 제출 632개사 중 금융업·분할·합병기업 96개사 제외)의 상반기 매출액은 924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33%, 영업이익은 84조원으로 8.56% 늘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63조원으로 1.27%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영업이익은 앞서 2016년(14.44%)과 2017년(19.19%) 2년 연속 10%가 넘는 성장세를 보였던 것과 비교해 성장세가 꺾였다.

삼성전자(매출액 비중 12.88%)를 제외한 상장사 실적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805조183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12% 늘었지만 영업이익(53조8763억원)은 0.20% 소폭 상승에 그쳤고, 순이익은 40조6691억원으로 오히려 7.30% 감소했다. 상장사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반도체 빅2’에 대한 의존도가 과도하게 높은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두 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40조4524억원)은 전체 상장사 이익의 47.9%에 달했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금융불안이 가중되는 가운데 2분기 들어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악화하기 시작했다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상장사의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분기 대비 0.66% 줄었고, 순이익은 6.41% 감소했다.

이에 따라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도 전 분기 대비 각각 0.32%포인트, 0.65%포인트 감소했다. 삼성전자도 2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이 14조8700억원으로 올해 1분기 15조6420억원보다 4.9% 감소해 7분기 만에 처음으로 전 분기 대비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 밖에도 현대차, 한국전력, 포스코 등 한국 대표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모두 부진했다.

주요 기업의 부진 속에 외형 성장을 이끈 것은 금융업이었다. 코스피 상장 43개 금융회사의 상반기 영업이익은 19조2892억원으로 전년 같은기간 대비 13.41%(2조2804억원) 늘었다. 증권사 영업이익은 41.34% 상승했고 은행업(21.15%)과 금융지주사(14.87%)의 이익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반면 보험사의 영업이익은 1.92% 증가하는 데 그쳤고 순이익은 10.15%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은 상장사 844곳 기준 매출액은 전년 상반기 대비 2.65% 증가한 83조421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은 11.26% 감소, 순이익은 5.1% 증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무역전쟁과 신흥국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시장 전망치보다 2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이 전 분기는 물론 작년 동기보다도 줄어드는 등 매크로 환경 변화로 수출 기업의 이익이 줄었다”고 분석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도 “외형적으로는 실적이 나쁘지 않았지만 이를 뒷받침한 업종이 부침이 큰 금융업이라는 점이 불안요소”라며 “주가와 경제지표가 하락하는 가운데 하반기 기업 실적이 유지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병욱 기자 brightw@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