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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엣가시’ 브레넌 기밀취급권 뺏은 트럼프

입력 : 2018-08-16 20:43:09 수정 : 2018-08-16 20:4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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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와 정상회담 비판 계기된 듯 / 다른 정보수장도 권한 박탈 검토 / 브레넌 “권력 남용… 맞대응할 것” / 트럼프의 적대적 언론관에 반기 / 신문사 200곳 사상 첫 사설 연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존 브레넌(사진)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기밀 취급 권한을 박탈했다. 브레넌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적인 인물로 꼽혀왔다. 미 언론은 브레넌 전 국장이 지난달 16일 미·러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을 “반역적”이라고 공격한 것이 결정적인 배경이 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이 대독한 성명에서 “나는 행정부 수장이자 군 최고사령관으로서 국가기밀에 대한 접근 통제 등 헌법상 고유 권한을 갖고 있다”며 이런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관료들이 브레넌과 상의해 얻을 수 있는 혜택은 그의 변덕스러운 행동에 따른 위험보다 작다”고 밝혔다. 아울러 “브레넌은 자신의 객관성과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게 한 역사를 갖고 있다”며 브레넌 전 국장이 이끌던 시기에 CIA가 미 상원 컴퓨터에 침투한 사례를 들었다.

브레넌 전 국장은 “권력 남용”이라고 비판하며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MS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이것으로 나를 물리치거나 조용히 시킬 것으로 믿었다면 대단히 실수한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이클 헤이든 전 CIA 국장,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 제임스 클래퍼 전 국가정보국(DNI) 국장, 수전 라이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앤드루 매케이브 전 FBI 부국장에 대해서도 기밀 취급권 박탈을 검토하고 있다. 이들은 주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임명했고,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해온 인물들이다.

한편, 미국 신문사 200여곳은 16일 트럼프 대통령의 적대적인 언론관을 비판하는 사설(社說)을 일제히 게재키로 했다. ‘사설연대’에 참여하는 뉴욕타임스(NYT)는 전체 참여 신문사가 200여 곳을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설연대를 주도한 곳은 보스톤글로브다. 언론을 ‘적’으로 규정하고 비판적 내용의 보도를 ‘가짜 뉴스’로 깎아내리는 등 적대적 언론관을 드러내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미국의 신문들이 그야말로 ‘들고 일어선’ 형국이다. 특히 각사의 공식적 견해와 입장을 표명하는 수단인 사설을 통해 연대하는 형식을 취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가장 상징적인 집단행동에 나섰다는 평가를 낳고 있다. 언론 자유가 가장 발달하고 개개인의 독립성을 중시하는 미국에서 이처럼 다수의 신문이 일제히 한목소리의 사설을 게재한 것은 사상 초유의 일이다. 더구나 특정 사건이나 현상 등에 대한 지적이 아니라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을 상대로 언론 활동의 본령인 언론의 자유를 문제 삼아 이뤄진 행위라는 점에서 더욱 이례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워싱턴=정재영 특파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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