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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 수족구병, 위생관리 통한 예방이 최선

입력 : 2018-08-13 03:00:00 수정 : 2018-08-12 21: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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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대표 유행질환 증상·치료법/생후 6개월∼5세에서 주로 발병/손·발·입에 발진·물집·궤양 생겨/감염자 호흡기 분비물 통해 전파/
음식 잘 못먹고 두통·설사 등 동반/바이러스성 질환… 예방백신 없어/대부분 7∼10일 지나면 자연회복/일부 뇌수막염·뇌염 유발하기도
수족구병( 手足口病)은 손발과 입에 증상이 나타난다고 해서 붙여진 병명이다. 생후 6개월에서 5세까지의 영유아들이 주로 걸리는 여름철 대표적인 영유아 유행질환이다. 올해도 보건당국은 영유아수족구병 환자가 7월 초부터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8월 말까지 환자 발생이 지속할 것으로 예측해 영유아 자녀를 둔 이들의 걱정이 작지 않다. 감염되면 손발에 수포성 발진, 입 안에 물집·궤양이 나타난다. 탈수와 고열로 고생할 뿐만 아니라 형제자매에게 옮기게 되고,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못하고 집 안에서 격리해야 한다. 문제는 한 번 걸린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한 번 걸린 적이 있어도 연속으로 걸릴 수 있다. 그런 만큼 평소 아이가 관련 증상이 있는지 적극적으로 살펴야 하고 평소 손씻기 등 개인 위생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족구병의 증상과 치료법에 대해 살펴봤다.

◆ 집단 생활하는 영유아 증상 잘 살펴야

주부 김모(36)씨는 어린이집에 다니는 3세 아들이 며칠 전부터 이빨에 음식이 끼었다며 빼 달라고 해서 칫솔질을 수차례 해주었는데, 아이는 계속 불편하다며 칭얼거려 살펴보니 입 안에 물집이 보였다. 뿐만 아니라 엉덩이에 붉은 반점이 올록볼록 올랐다. 소아청소년과를 찾은 결과 수족구병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전염되기 쉬우니 어린이집이나 사람이 많은 곳에 가는 것을 피하고 형제끼리도 접촉하지 않도록 아이를 격리해야 한다는 설명을 들었다.

수족구병은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가래 같은 호흡기 분비물과 대변 등을 통해 전파된다. 오염된 물을 마시거나 수영장 물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주요 증상은 손발과 구강에 수포성 발진·물집이 나타나고, 때로는 혀·볼의 점막·입천장·잇몸·입술 등에 궤양이 나타난다. 간혹 몸통이나 팔다리, 엉덩이 주변, 기저귀가 닿는 부위에도 물집이 생길 수 있다. 발열과 목 부위의 통증으로 음식을 잘 먹지 못한다. 두통과 설사, 구토가 동반되기도 하는데 증상은 보통 일주일 정도 지속한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는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엔테로바이러스(장 바이러스) 71형 등이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소아청소년과 홍용희 교수는 “아이가 열이 심하면서 두통을 호소하고 자꾸 토하거나 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뇌수막염이나 뇌염이 동반된 것이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잘 먹지도 못한 아이가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탈수 증세가 있는 것이므로 이때는 바로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수족구병은 전염성이 강해 어린이집, 유치원 같은 집단생활을 하는 영유아가 주로 걸린다. 함께 사는 가족 내 전파도 쉽게 일어나 한 가정의 형제자매가 연달아 걸리는 경우도 많다. 

◆예방백신이 없어 청결한 위생관리가 최상

수족구병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예방백신이 없다. 따라서 특별한 치료 방법이 없다. 평상시 개인 위생관리를 통한 예방이 최상일 뿐이다. 올바른 손씻기의 생활화가 첫걸음이다. 외출 후, 배변 후, 식사 전후에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정성껏 씻는 게 필수다. 깨끗한 주변환경 관리도 중요하다.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선 아이들의 장난감, 놀이기구 등을 청결히 관리해주어야 한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장난감은 깨끗이 소독해야 하고, 아이가 입으로 물었거나 침을 묻힌 장난감을 다른 아이가 가지고 놀지 않게 주의해야 한다. 병원에선 수족구병으로 인해 잘 먹지 못하고 고열이 지속할 때에는 이에 대한 대증요법을 시행하여 고통을 덜어 준다. 충분한 수분 공급으로 탈수를 예방하고, 아이가 고열 및 구강 내 병변으로 통증을 호소하고 힘들어하면 해열진통제를 처방한다.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증상이 심해 쳐지거나 잠만 자려고 하고 소변량이 많이 줄어들면 정맥 내 수액을 투여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예방백신이 없다.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걸리면 격리하는 게 최상이다. 부모들은 아이의 위생 상태를 철저히 점검하고, 몸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
세계일보 자료 사진
고려대 구로병원 소아청소년과 임정혁 교수는 “수족구병은 걸리더라도 대부분 증상 발생 후 7~10일 이후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일부 영유아들에게서 뇌수막염이나 뇌염 등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부모들이 아이의 증상을 주의 깊게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임 교수는 이어 “아이가 수족구병일 경우 전염성이 강하므로 격리하고, 열이 내리고 물집이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유치원·학교 등에는 보내지 않는 게 확산을 막는 최상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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