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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교과서 논쟁으로 양안관계 또 요동치나

입력 : 2018-08-12 20:00:45 수정 : 2018-08-12 2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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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한족중심 中역사에서 탈피/교과과정 개정, 주체성 강화 초점/야당 “한민족의 뿌리 망각” 비난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부임 후 악화 일로를 걷는 양안(중국·대만) 관계가 또다시 요동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만 정부가 역사교과서 개정을 통해 대만의 주체성을 강조하고, 중국 역사를 동아시아 역사 속에서 기술하는 ‘탈중국화’를 시도하고 있다.

12일 대만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대만 교육부는 11일부터 교과과정 심의회를 개최해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12년 국민 기본교육 국정교과서’의 사회영역 강령 초안을 심의하고 있다.

이달 말까지 심의를 마무리한 뒤, 내년부터 일선 학교 교육현장에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국정교과서 개정안 심의에선 고교 역사과정이 가장 큰 변화를 겪을 전망이다. 기계식 암기 위주의 서술 내용을 줄이는 한편, 기존 한족 중심 역사관에서 벗어나 최근 500년 대만 역사에 초점이 맞춰졌다고 신문은 설명하고 있다.

실제로 강령 초안에는 향후 역사교과서는 ‘타이완 역사’, ‘중국과 동아시아’, ‘타이완과 세계’ 등 세 개 챕터로 분리 서술된다고 밝히고 있다. 장마오구이(張茂桂) 12년 국민 기본교육 사회영역 연구팀장은 “학생들이 하나의 인종과 민족 중심의 시각 대신에 더 넓은 지역적 관점에서 역사를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선 대만 정부의 본격적인 ‘탈중국화’ 시도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대만 내부에서도 국가개념이 아닌 지역을 강조하는 형식의 교수 방식은 탈중국화 논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대만 국정교과서 개정 문제는 정권교체 때마다 사회적 화두가 됐다. 1997년 리덩후이(李登輝) 총통 당시에는 친일교과서 논란이 일었고, 천수이볜(陳水扁) 총통 시절엔 대만 주체의식을 강화한 역사 교육을 추진했다. 또 2014년 마잉주(馬英九) 총통 시절엔 반대로 탈(脫)대만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친중 노선의 야당인 대만 국민당은 “이번 역사교과서 개정이 의미하는 것은 한 민족의 뿌리를 잊어버리는 것”이라며 “신해혁명과 중화민국 건국을 어떻게 동아시아 역사 범주에서 설명할 수 있겠느냐”며 비판했다.

베이징=이우승 특파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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