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일간 더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는 지난 7일 횡령 등 혐의로 총리실 보안요원 17명을 체포해 구금했다.
2018년 8월 8일 횡령 혐의로 말레이시아 반부패위원회(MACC)에 체포된 총리실 보안요원들이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
MACC 관계자는 "피의자들은 나집 라작 전임 총리가 이끌던 당시 집권 연정 국민전선(BN)의 참패가 확실시되자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런 가운데 현지에선 횡령된 자금의 출처와 성격에 대한 의문이 커지고 있다.
정상적인 자금이라면 없어진 지 3개월이 지나도록 뒤탈이 나지 않았을 리 없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이 커지자 나집 전 총리는 문제의 자금이 소속 정당인 통일말레이국민조직(UMNO)의 선거자금이라고 설명했다.
2018년 8월 10일 나집 라작 전 말레이시아 총리가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출석하고 있다. |
하지만 MACC는 이런 해명만으로는 의혹이 해소될 수 없다면서 조만간 나집 전 총리를 소환해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집 전 총리는 총선 패배로 권좌에서 밀려난 이후 국영투자기업에서 45억 달러(약 5조원)가 넘는 공적자금을 빼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다.
말레이 검찰은 지난달 4일 나집 전 총리를 배임과 반(反) 부패법 위반으로 기소한 데 이어 이달 9일 세 건의 자금세탁 혐의로 추가 기소했다. 첫 공판은 내년 2월 12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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