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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새 나고 하루종일 근질근질… 여름 복병에 발가락은 괴로워!

입력 : 2018-08-07 20:47:12 수정 : 2018-08-07 20:4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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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건강 위협하는 무좀 치료법 운동선수의 발로 읽히는 영어단어 ‘Athlete’s Foot’은 무좀을 뜻한다.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들에게 늘 무좀이 따라다녀 이렇게 명명됐다. 무좀은 사계절 발 건강을 위협하지만, 요즘 같은 여름철에는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통계에도 무좀으로 병원을 찾은 사람은 매년 7~8월이 가장 많다. 땀으로 축축한 고온다습한 신발 안은 무좀균이 번식하기에는 최적 환경이다. 온종일 구두를 신고 생활하거나 땀이 많은 사람은 무좀에 취약하다. 일단 발과 신발에서 악취가 난다면 이미 무좀균이 어느 정도 번식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말한다. 여름철 발 건강을 위협하는 무좀균 치료 및 예방법에 대해 살펴본다. 

◆땀이 마르지 않은 신발과 무좀 환자와의 접촉으로 주로 발생

신발 속에서 땀이 난 후 마르지 않으면 땀으로 피부의 각질층이 불어나면서 무좀균이 기생한다. 무좀 원인균은 피부사상균, 그중에서도 적색 백선균으로 알려져 있다. 무좀은 세 가지 형태로 나뉜다. 가장 흔한 형태는 ‘지간형’으로 발가락과 발가락 사이 간격이 좁은 제3, 4 지간에 많이 발생한다. 지간형 무좀은 발가락 사이의 피부가 짓무르고 균열이 생기며 가려움증이 심하고 불쾌한 냄새가 난다. 다음으로, 물집이 생기는 무좀이다. 발바닥이나 발 옆에 작은 물집들이 생기며, 크기는 다양하다. 요즘 같은 여름철에 땀이 많이 나면서 병변이 악화한다. 마지막으로 ‘각화형 무좀’이 있다. 특별한 증상 없이 발바닥이나 발뒤꿈치에 하얀 각질이 일어나 발바닥이 두꺼워져 치료하기 어려운 상태로 지속한다. 증상이 거의 없어 환자 본인도 무좀이 있는 줄 모르는 경우가 많아 방치하기 쉽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원장은 “환자 본인의 청결하지 못한 발 관리 못지않게 수영장이나 공중목욕탕 등에서 수건이나 발수건, 신발 등을 주의 없이 사용하다 걸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선 철저한 위생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항진균제 등으로 치료, 검증되지 않은 민간요법은 주의해야

피부과에선 무좀 원인균인 피부사상균을 확인하기 위해 직접 도말 검사 및 진균 배양 검사를 통해 진단한다. 직접 도말 검사는 무좀 발생 부위의 인설(살가죽 부스러기)을 긁어모아 수산화칼륨 용액으로 녹인 뒤 이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곰팡이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진균 배양 검사는 발생 부위의 인설을 긁어모아 이를 곰팡이를 키우는 배지에 넣고 배양하여 균을 확인하는 방법이다. 일단 무좀이 생기면 항진균제 연고를 바르는 치료가 권장된다. 하루 1~2회 정도 증상 부위와 그 주변부에 적어도 2~3주간은 계속 바르는 것이 좋다. 항진균제 연고를 발라도 좋아지지 않으면 먹는 항진균제를 복용한다. 급성 염증이 있거나 2차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 의사 상담 후 먹는 항생제를 복용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찬찜질이나 희석된 소독약으로 세척하는 치료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검증되지 않는 민간요법은 자제해야 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피부과 전지현 교수는 “무좀을 고친다고 빙초산이나 식초를 발라 피부가 넓게 부식돼 입원하는가 하면, 치료 후에도 발가락 사이가 유착되는 후유증으로 불편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반드시 검증된 약제를 쓰거나 전문의를 찾아 치료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가려움이 없어져도 재발 잦은 만큼 꾸준한 치료가 필요

무좀을 예방하려면 발을 하루 한 번 이상 깨끗하게 씻는 게 필수다. 땀을 많이 흘리는 경우는 더 자주 씻어야 한다. 발을 씻은 후에는 통풍을 잘 시켜 발가락 사이까지 잘 말리고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직장여성의 경우 땀 흡수가 거의 되지 않는 스타킹을 장시간 착용하고, 앞부분이 막힌 구두를 신을 때 발에 불균등한 압력을 주고 공기가 잘 통하지 않는 것도 무좀을 유발하는 원인이다. 굽이 낮고 앞이 좁지 않아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틈틈이 신발을 벗고 슬리퍼 등을 착용하는 습관도 발 건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낡은 신발이나 남이 신던 신발은 피해야 한다. 치료 후에도 신발이나 양말 등에 남아있는 곰팡이에 의해 재발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오래된 신발이나 양말은 버리거나 항진균제 분말을 이용하여 세척 후 사용해야 한다.

고대 안암병원 피부과 서수홍 교수는 “무좀은 정확한 진단 후 치료를 시작하면 증상이 좋아진다. 하지만 나아졌다고 해서 완치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현미경으로 원인균이 박멸됐는지 확인한 후 치료를 끝내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당뇨 환자들은 무좀에 걸리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에 무좀균이 피부 각질층 아래로 쉽게 침투한다. 이 경우 피부가 짓무르는 등 손상되기 쉽고 무좀으로 생긴 각질을 벗기려다 피부에 상처가 나 2차 세균 감염으로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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