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4일은 1991년 고 김학순 할머니가 국내에선 처음으로 일본군 위안부 피해 사실을 공개 증언한 날로, 지난해 말 국가 공식 기념일로 지정됐다.
이번 특별전은 이날을 기념하고 피해자들을 추도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별전에는 피해 할머니들의 과거를 재현한 ‘귀향’(조정래 감독·2015·사진)을 비롯해 끝나지 않은 투쟁을 그린 ‘그리고 싶은 것’(권효·2012), ‘침묵’(박수남·2016), ‘에움길’(이승현·2017), 최근 개봉한 ‘허스토리’ 등 다양한 다큐멘터리와 극영화 9편이 상영된다.
‘침묵’은 재일조선인 박수남 감독이 다큐멘터리 활동을 하면서 만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과 30여년의 세월을 생생히 기록한 작품이다. ‘에움길’은 나눔의 집에서 지내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행사 기간에는 나눔의 집 할머니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감상하는 ‘소녀들의 기억’ 전시도 함께 열린다. 전시 그림들은 피해 할머니들이 1993년부터 미술 심리치료를 통해 그린 작품들로, 국가기록원 유품 유물로 등재됐다. 전시는 어린 시절 순수하기만 했던 고향의 기억, 일본군에 끌려갈 당시 고통과 그들의 바람이라는 등의 세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모든 상영작 및 전시 관람은 무료다. 오는 9일부터 자료원 홈페이지(www.koreafilm.or.kr)를 통해 상영작 티켓 예매가 가능하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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