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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세계, SDGs] (43) 열대우림을 보호하는 개구리 인증, 지구 전체를 보호하는 SDGs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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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7-30 10:00:00 수정 : 2018-07-29 21: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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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환경부와 국내 주요 커피 브랜드들은 간담회를 열어 중요한 결정을 합의하였다. 빨대 없이 음료를 마실 수 있는 컵을 연내 도입해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나선다는 것이다.

당장 엔제리너스 커피는 다음달부터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을 출시할 계획이다. 빨대가 필요 없는 컵 뚜껑이 출시되면 연간 1회용 플라스틱 빨대는 약 3400만개가 덜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 역시 종이 빨대를 도입한 시범 매장을 운영하고,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 등을 도입해 이르면 연내 플라스틱 빨대를 매장에서 완전히 없앨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1년 동안 사용된 플라스틱 빨대는 1억8000만개에 이르는데, 종이 빨대 도입 시 연간 길이로는 지구 한바퀴에 해당하는 3만7800㎞, 무게로는 126t의 플라스틱이 절감될 것으로 기대된다.

던킨도너츠와 베스킨라빈스도 지난달부터 매장 내 빨대 거치대를 제거하고,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제공하고 있다.

주요 커피 전문점들의 대대적인 환경 캠페인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전에는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rain forest alliance·열대우림 동맹·사진) 인증 캠페인을 전개하였다. 열대에 서식하는 개구리를 형상화한 모습의 인증 마크로도 유명한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는 1970년대 전 세계적으로 커피 수요가 급격히 늘어난 여파로 탄생했다. 당시 삼림과 수목을 벌채하고 대량의 화학비료로 커피를 재배하게 되면서 커피가 자라는 열대의 생태계는 파괴됐고, 토양과 강은 오염됐다.

이런 사태의 확대를 방지하기 위해 환경 운동을 처음 시작한 비영리 단체인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는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열대우림 및 야생동물을 비롯한 수자원 보호, 해당 지역 노동자의 환경 및 권리 향상 등 커피 산업 전반을 상대로 캠페인을 전개했다. 이후 커피뿐 아니라 바나나와 카카오, 감귤류, 목재 등 다양한 분야에 인증 시스템을 만들었다.

이 인증을 받기 위해서는 생산량 증대를 목적으로 한 삼림 및 수목을 무분별하게 벌채하고 커피나무만 심어서는 안 된다. 나아가 야생 생물을 보전하고, 화학 비료의 사용률을 관리하여 줄이는 한편 해당 지역의 수질과 토양 오염 방지에도 나서야 한다.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측은 무엇보다 노동자에게 깨끗한 물과 집, 건강과 그들 자녀의 교육을 위한 적절한 조건을 제공하고, 15세 미만의 어린이 노동을 금지할 것을 인증 조건으로 내걸었다.

현재 전세계 10여개국, 720여개 농장, 연간 2만7400t 이상의 커피가 도덕적이며, 친환경적인 이 인증 조건 아래 생산 중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수많은 커피 전문점들도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인증에 가입하게 되었다.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열대우림 살리기에 크게 기여하게 된 것이다.

태평양에 떠다니는 비닐과 플라스틱 폐기물

1㎡의 열대우림은 연간 1000~3300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데, 이보다 더 많은 양을 흡수하는 지구 환경이 있다. ‘바다의 꽃’이라 불리는 산호초다.

연평균 표면 수온 23∼25도인 열대 및 아열대 기후의 얕은 바다에는 산호의 분비물이나 뼈가 쌓여 이루어진 단단한 암초인 산호초가 발달한다. 산호 각질은 해저에 쌓여 시멘트의 원료가 되는 석회암을 만들고, 지구 온난화를 방지하는 역할까지 한다. 1㎡의 산호는 해마다 1500~3700g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그뿐만 아니라 산호초는 열대우림 다음으로 풍부한 생물종을 자랑한다. 인류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인 셈이다. 그러나 최근 해수 오염과 수온 상승으로 서식 조건이 악화하면서 산호초의 생태계도 크게 위협받고 있다. 바다 속을 떠도는 해양 플라스틱 폐기물도 산호 환경 파괴 주범 중 하나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세계적인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는 2016년부터 해양환경보호 단체 팔리 포 더 오션과 손잡고 해양 플라스틱 오염 폐기물을 업사이클(upgrade+recycle)해 ‘팔리 오션 플라스틱 TM’소재를 개발하였다. 이를 활용해 러닝화를 만들어 판매하고 있으며, 해안에서 수거한 병을 재활용한 제품 생산도 구상하고 있다.

유엔 SDGs(지속가능개발목표) 로고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고, 열대우림을 지키는 레인 포레스트 얼라이언스 인증부터, 산호 생태계를 지키는 해양 폐기물 수거 캠페인까지 지구촌 전반에서 기업들의 환경 보존 역할과 그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 그 결과 지구에서 일어나는 모든 환경·경제·사회분야 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적인 SDGs(지속가능개발목표)의 중요성이 확대되고 있음은 당연한 결과다. 2015년 이후 대부분 국내 기업의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SDGs 활동이 의무적으로 게재되고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경영지수(SDGBI) 로고

환경 보존과 기후 변화 대응의 기준이 되는 SDGs 인증이 올해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오는 9월 3회째로 발표되는 2018 SDGBI(지속가능발전목표경영지수)를 기반으로 한 SDGs 인증이 도입되기 때문이다. 환경은 한번 파괴되면 회복되는데 몇 세기의 시간이 필요하다. 회복되기 전에 모두 파괴된다면 이 모든 노력은 소용없어지게 된다.

지구 터전이 없어진다면, 당연히 인류가 살아갈 공간도 그리고 기업이 활동할 시장도 모두 사라진다. 더 많은 기업이 환경 보존과 SDGs 활동을 위해 자발적으로 노력하고 보다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야 하는 이유다.

김정훈 UN지원SDGs한국협회 사무대표 unsdgs@gmail.com

*이 기고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특별자문기구인 UN지원SDGs한국협회와 세계일보의 제휴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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