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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 죽음으로 장사(?)한 언론들…1시간에 100건 넘는 기사 쏟아져

입력 : 2018-07-27 18:19:28 수정 : 2018-07-27 18: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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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오후 경기도 남양주시 모란공원에서 추모객들이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을 추모하는 액자를 묘소 앞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가 23일 우리 곁을 떠나갔다. 그리고 27일 국회 본청 앞에서 그의 영결식이 눈물 속에 국회장(葬)으로 엄수됐다.

갑작스러운 비보로 충격에 빠진 가운데, 고인의 사망 소식은 물론이고 생애를 재조명하는 등 언론 보도가 줄이었다.

23일부터 27일 오후 5시까지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고인의 이름으로 검색되는 기사만 1만 3989건이다. 대략 하루에 3400건, 1시간 동안 140건이 넘는 기사가 나온 것.

일각에서 언론 보도를 두고 "도가 지나치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다.

KBS의 보도를 두고 고인의 죽음을 미화했다는 주장이, MBN은 음모론을 제기하는 등 자극적으로 보도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KBS 방송화면 캡처

우선 26일 KBS공영노동조합은 "노회찬 의원 미화, 도가 지나치다"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내놨다.

관련 보도에 관해 "마치 나라를 위해 큰일을 하다가 순국한 사람이기라도 한 것처럼, 뉴스의 양도 많고, 보도내용도 찬양일색"이라면서 "아무리 고인이라도 해도 지나친 부분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이라는 KBS가 국가를 지키다 순국한 군인에 대해서는 왜 이리 박하고, 금품 수수 혐의를 받다가 주검으로 발견된 정치인에 대해서는 또 왜 이리 후한 것인가"라고 물었다.

KBS공영노동조합은 상당수 직원이 소속된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나 KBS노동조합과는 별개로, 간부 출신 일부가 조직한 단체로 알려졌다. 

MBN 방송화면 캡처

27일 한국기자협회 MBN지회와 전국언론노동조합 MBN지부는 MBN가 노회찬 타살설을 제기한 것에 관해 "뉴스 편성 기준이 오로지 시청률임이 드러나는 대목"이라고 했다.

이들은 "경찰마저 투신 사망으로 인정했고 부검조차 실시하지 않기로 했던 상황에서 '노회찬 타살설' 기사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기사였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또 "기사의 진위 여부를 떠나 부적절한 의혹제기로 고인의 명예를 훼손하고 유족들에게 상처를 준 보도에 대해 솔직히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25일 "장삿속과 진영논리로 가득 찬 '노회찬 보도' 중단하라"라는 논평을 내놓기도 했다.

논평을 통해 "현재 언론은 노회찬 의원 관련 가십성 선정 보도를 무차별적으로 쏟아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TV조선 방송화면 캡처

이어 "TV조선이 선정적 자막을 붙여 운구 과정을 생중계"한 것과 "아직 뇌물죄가 성립될 수 없음에도 '뇌물 먹고 죽은 정치인을 미화하지 말라'라는 제목의 기사까지 등장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두 검색어 유입을 통한 '클릭 장사'를 염두에 둔 기사로, 이런 종류의 기사는 어뷰징 형태로 여러 언론사에서 재생산되고 있다"며 "장삿속과 진영논리를 앞세운 고인 모독성 기사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고인은 장지인 경기도 남양주 마석 모란공원에 안치됐다.

뉴스팀 han62@segye.com

※이번 소식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된다면 자살예방전화 1577-0199, 복지부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 도움을 요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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