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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마오쩌둥 장남 추모… 美·中사이 '줄타기'

입력 : 2018-07-27 18:45:32 수정 : 2018-07-27 22:5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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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유해 송환 시점 맞춰 이뤄져 / 北·中 우호관계 과시 전략적 행보 / 北 매체 ‘총참모장 리영길’ 첫 확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을 맞아 6·25전쟁 중 전사한 마오쩌둥(毛澤東) 장남 마오안잉(毛岸英) 묘를 찾아 북·중 친선관계를 강조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정은 동지께서 위대한 조국해방전쟁 승리 65돌에 즈음하여 평안남도 회창군에 있는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원을 찾으시고 화환을 진정(증정)하시었다”고 밝혔다. 묘소 참배 날짜가 언급되진 않았으나 보도 시점이 미군 유해 송환에 맞춰 이뤄졌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북·중 간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과시하는 동시에 미·중 사이에서 줄타기를 함으로써 자신들의 전략적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다. 마침 중국의 6자회담 수석 대표격인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차관급) 겸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방북한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반응이다. 김 위원장은 정전협정 체결 하루 전인 26일에는 김수길 군 총정치국장, 리영길 군 총참모장, 노광철 인민무력상 등과 함께 ‘조국해방전쟁 참전열사묘’를 찾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까지 강원도 일대 공장 등을 시찰하는 행보를 이어갔으나, 이날 보도로 볼 때 평양에 복귀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평안남도 회창군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원을 방문해 중국군 전사자 묘 앞에 놓인 조화를 바라보며 추모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참배 소식을 사진과 함께 26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중앙통신은 이날 김 위원장을 수행한 리영길을 조선인민군 총참모장이라고 소개했다. 북한군 총참모장이 리명수에서 리영길로 교체됐다는 사실은 우리 정보당국 등에 의해 지난 6월 초 알려졌지만 북한 매체가 이를 공식 확인한 것은 처음이다. 리영길은 2016년 2월 리명수에게 총참모장 자리를 내주고 총참모부 작전총국장으로 좌천된 바 있다. 앞서 북한 매체들은 5월26일 김 위원장의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 건설현장 시찰 소식을 전하며, 평양시 당위원장이었던 김수길이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으로 자리를 옮긴 사실을 확인했다. 우리의 국방부 장관 격인 인민무력상이 박영식에서 노광철로 교체된 것은 노광철이 6·12 북?미 정상회담차 싱가포르를 방문한 김정은 위원장을 수행하면서 알려졌다. 북한군 수뇌부 3인방으로 불리는 총정치국장, 총참모장, 인민무력상 교체는 지난 5월17일 김정은 위원장 주재로 열린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제7기 1차 확대회의에서 이뤄진 것으로 북한 군부 세대 교체를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한편 지난 25일 북한의 초청으로 방북한 중국의 쿵쉬안유(孔鉉佑) 외교부 부부장은 다음날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만나 비핵화 해법과 북·중 관계 강화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고 27일 중국 외교부가 밝혔다.

김예진·임국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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