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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물선' 논란 커지자…"금괴 있는지 우리도 모른다"

입력 : 2018-07-26 21:23:04 수정 : 2018-07-26 21:5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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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추측성 자료 인용” 시인 / 회사 이름·대표이사도 변경
26일 최용석 신일그룹 신임 대표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러시아 군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의 금괴 논란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스1
113년 전 침몰한 러시아 군함을 ‘보물선’으로 홍보하면서 투자자를 끌어모은 신일그룹이 사명과 대표를 바꾸고 나타났다. 150조원에 달할 것이라던 금괴에 대해 “직접 확인된 바는 없다”고 말을 바꿨다. 이들의 행적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26일 신일그룹은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러시아 군함 드미트리 돈스코이호에 금화나 금괴가 있는지 여부는 우리도 모른다”고 밝혔다. 최용석 신일그룹 신임 회장(씨피에이파트너스케이알 회장)은 “과거 나온 150조원이라는 금액은 어떤 방식으로 추론돼 제시됐는지 알 수 없다”며 “과거의 추측성 자료를 무단으로 인용했다”고 시인했다. 신일그룹은 전날까지 류상미 대표 체제였으나 이날 최 회장으로 대표 이사를 바꾸고 회사명도 신일그룹에서 ‘신일해양기술주식회사’로 변경했다.
사진=신일그룹 제공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 인양을 위해 가상화폐를 발행하겠다는 ‘신일골드코인’은 신일그룹과는 관계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날까지 신일그룹 대표였던 류 전 대표가 신일골드코인의 상표권을 등록한 것으로 확인돼 의혹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최 신임 회장은 “류씨와 코인회사의 전 회장 유지범씨는 친인척 관계로 알고 있으며 개인의 문제이지 법인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이날 공개된 돈스코이호의 해저 촬영 영상에서 보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신일그룹은 “돈스코이호에서 매우 의미 있는 물건이 보관되어 있어 보이는 여러 개의 상자 묶음들을 육안으로 보았으며 단단한 밧줄로 고정되어 존재하고 있었다”고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하지만 당시 탐사에 참여한 캐나다 잠수정 조정사 제프리 히튼은 “나는 상자를 보지 못했다”고 말하는 촌극도 빚어졌다. 신일그룹 관계자는 “영상 자료가 없어 이를 봤다고 명확히 말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신일그룹은 자신들이 지난 6월1일 돈스코이호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법인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논란이 됐던 150조원에 대해서도 “과거 기사를 보면 200의 금괴가 있다고 하는데 현재시세로 환산하면 10조원”이라고 말을 바꿨다.

조병욱·김주영 기자 brightw@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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