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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악화·무역분쟁 등 경기 우려…소비심리 '최악'

입력 : 2018-07-25 18:47:53 수정 : 2018-07-25 18:4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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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경기 우려 탓 / CCSI 101.0… 15개월 만에 최저치 / 유가상승에 교역조건 갈수록 내리막
소비자심리가 1년3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유가 상승으로 교역조건은 3년7개월 만에 최저로 떨어졌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1.0으로 한 달 전보다 4.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해 4월(100.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전월 대비 하락폭은 2016년 11월(6.4포인트) 이후 가장 크다. 2016년 11월은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 등으로 정국이 요동쳤던 때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CSI, 향후경기전망 CSI 등을 종합해 산출한 소비자 체감경기 지표다. 기준값 100을 넘으면 경기를 낙관하는 소비자가 비관하는 소비자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 아래면 반대다. CCSI는 2016년 말 100 아래로 내려갔다 새 정부 출범 후 100을 회복, 지난해 11월 112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5월을 제외하고 계속 하락해 7월에는 문재인정부 출범 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고용지표 악화, 미·중 무역분쟁 확대 등으로 향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세부항목별로 보면 6개월 후 전망을 나타내는 향후경기전망 CSI가 87로 전월보다 9포인트나 빠졌다. 지난해 3월 이후 최저치다. 취업기회전망 CSI도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87로 집계됐다.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 고용을 최우선 정책 과제로 삼으면서 지난해 6월 취업기회전망 CSI는 역대 최고인 121을 기록했으나 점점 기대감이 사라지고 있다는 의미다.

교역조건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한국은행 ‘6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을 보면 지난달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93.29로 전년 동월 대비 7.3% 하락했다. 6월 지수는 2014년 11월(92.40) 이후 최저수준이다.

자영업자 ‘폐업대란’ 우려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및 원자재가격 상승, 내수 침체 등으로 자영업자들의 폐업대란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4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의 한 옷가게가 ‘폐점정리’라는 문구를 내걸고 물건을 팔고 있다.
하상윤 기자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한 단위 수출대금으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말한다. 수출 단가가 떨어지거나 수입 단가가 오르면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하락한다.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 연속 내리막을 걷고 있다. 가장 큰 원인은 유가 상승으로 수입 물가가 오른 탓이다. 지난달 지수의 기준이 되는 5월 국제유가가 1년 전보다 46.7% 뛰었다.

그나마 수출이 꾸준히 유지되면서 교역조건 악화를 제한했다. 6월 수출물량지수는 156.53으로 1년 전보다 8.3% 상승했다. 반도체 등 전기 및 전자기기 수출이 작년 동월과 비교해 24.7% 늘었다. 수출금액지수(142.22)는 14% 올랐다. 수입물량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8% 하락한 131.22로 나타났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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