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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서 댐 범람 수백명 사망·실종

입력 : 2018-07-24 21:58:31 수정 : 2018-07-24 23: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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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건설 시공 보조댐 폭우에 넘쳐 / 이재민 6600여명… 교민 피해 없어
SK건설이 라오스에서 시공 중인 대형 수력발전댐의 보조댐이 붕괴돼 다수가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 라오스통신(KPL)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현지시간)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이 붕괴돼 50억㎥의 물이 보조댐 아래 6개 마을로 한꺼번에 쏟아졌다.

이 때문에 다수가 숨지고 수백명이 실종됐다. 또 1300가구 이상, 약 7000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재난당국은 군인과 경찰, 소방대원 등 가용한 인력을 총동원해 구조 및 수색작업을 펼치고 있다.

SK건설도 사고소식을 접한 직후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구조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안재현 사장과 해당사업 담당 본부장은 사태 수습을 위해 현지로 출국했다. 하지만 SK건설은 보조댐 ‘붕괴’가 아닌 폭우로 인한 ‘범람’이라며 외신과 엇갈린 주장을 내놓고 있다. KPL과 외신들은 현지 당국의 발표를 인용해 보조댐이 붕괴(collapse)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반해 저장된 물을 방류하면서 수력발전을 하는 본댐이 아닌, 물을 가둘 목적으로 둑처럼 지은 5개 보조댐 중 하나가 평소의 3배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범람했다는 것이 SK건설의 설명이다.
라오스 남동부 아타프주에 있는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댐 보조댐이 붕괴돼 24일(현지시간) 인근 마을이 물에 잠겨 가옥들의 지붕만 보이고 있다.
아타프=AFP연합뉴스

상당한 인명피해 가능성에 대해 SK건설 관계자는 “범람한 물이 하류까지 내려가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류 지역에는 이미 많은 비가 내려 침수피해가 있었는데 범람으로 피해가 가중되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SK건설은 또 “책임질 부분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은 “현재까지 우리 교민이나 주재원, 시공사 관계자 등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한인회 관계자는 “지난 22일부터 보조댐 일부에 균열이 발생해 대피령이 내려졌다”면서 “라오스 소셜미디어에는 실종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소식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세피안-세남노이 수력발전 프로젝트는 SK건설이 2012년 한국서부발전, 현지기업, 태국 전력회사와 합작법인(PNPC)을 구성해 수주했으며 2013년 2월 착공했다. 내년에 상업운전에 들어갈 예정인 이 댐은 발전용량이 410㎿급으로 알려졌다.

임국정 기자 24hou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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