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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병원이 왜"…여수성심병원 돌연 휴원 '파장'

입력 : 2018-07-24 15:39:21 수정 : 2018-07-24 15:3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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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경영진 무책임·비리 원인"
매각설 등 소문에 병원 측 "계획 없어"
3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남 여수성심병원이 돌연 휴원에 들어가 파장이 예상된다.

병원 노조는 경영진의 비리와 무책임한 경영을 휴원 사태의 원인으로 지목하고 수사를 촉구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24일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성심병원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23일부터 6개월간 휴원에 들어갔다.

휴원에 앞서 병원 측은 환자들에게도 휴원 계획을 알렸고 지난 19일 사내 게시판에 휴원 계획을 공지했다.

여수성심병원은 올해 초 올해 초부터 경영난에 봉착하면서 의료진 등 직원들이 이직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 매달 5억원 이상 적자가 발생했고 의료진이 이직하면서 환자가 줄어주는 등 악순환이 이어졌다.

직원들의 임금도 15일에서 한 달 정도 체불되면서 휴원에 들어가기 직원 180여명 가운데 70명이 사직서를 제출했다.

6∼7월 두 달 치 체불임금도 18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1984년 문을 연 이후 여수를 대표하는 종합병원으로 성장한 이 병원이 갑자기 문을 닫자 경영난 외에 다른 이유는 없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병원을 소유한 서구의료재단이 여수성심병원을 매각하려는 것 아니냐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반면, 병원 노조는 휴원 사태의 원인으로 경영진의 무책임한 경영과 비리를 지목했다.



노조는 이날 병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사장은 병원에 근무하지도 않은 가족을 직원으로 올려 수억원의 급여를 지급하고 자신도 급여를 챙겼다"며 "직원은 급여 체납에다 공제한 보험료까지 미납하는 등 횡령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국세청 자료에 따르면 성심병원은 2016년 1억원 적자였지만 지난해에는 3억9천만원 흑자를 기록해 휴원할만한 상황이 아니었다"며 "입원 및 외래 환자 수입만 매달 6억∼10억원으로 인건비를 충당할 수 있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이어 "병원이 어려웠지만, 이사장이 매달 4천만원의 급여를 받아가는 문제를 기획실장이 제기하자 바로 권고사직 처리됐다"며 "병원 경영을 사조직처럼 관리해 비리를 키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 관계자는 "해당 직원에 권고사직을 조치한 것은 맞지만, 여전히 병원에 잘 다니고 있다"며 "이사장 급여도 책정만 되어 있지 실제로 받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재단의 재산은 병원과 의료진을 위한 사택 49곳이 전부이며 이사장이 사재를 털어 매월 10억원 가량 병원에 주고 있다"며 "선대 회장이 소유했던 골프장도 지분을 정리해 관련이 없고, 다른 사업에도 투자하거나 병원을 매각하려는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여수성심병원은 휴업 신고서를 보완해 8월초 여수시에 제출하기로 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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