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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n세상] 전력예비율 7%대 진입에도 명동거리 상점은 '개문냉방'…에어컨 '펑펑'

입력 : 2018-07-24 14:10:27 수정 : 2018-07-24 17:2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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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 특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상점에서 냉방기를 켠 채 문열 열고 영업을 하고 있다.


계속되는 폭염에 전력 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찍으며 수급에 빨간불이 켜졌지만, 대표적인 전력 낭비 관행으로 꼽히는 '개문냉방'(냉방기를 켠 채 문을 열고 냉방 하는 것) 영업행태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시민들이 분부하게 이동하고 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 시민이 개문냉방 영업 중인 상점 앞을 지나치고 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특보가 내려진 24일 들어 최대전력 수요는 다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오후 2∼3시 순간전력 수요 평균) 전력 수요는 9177만㎾를 기록했다. 기존 역대 최고치인 전날의 9070만㎾를 하루 만에 넘었다.

이에 여유 전력을 뜻하는 예비력은 692만㎾, 전력예비율은 7.5%로 각각 집계됐다. 예비율은 2016년 8월 8일의 7.1% 이래 최저치다.

예비력이 500만㎾ 이하로 떨어지면 정부는 전력수급 위기경보를 발령하고, 가정과 기업에 절전 참여를 호소하게 된다.

이 기간대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는 오히려 곳곳에서 찬바람(?)이 불었다. 거리를 걷다 보면 잠시 덥다가도 상점 앞을 지날 땐 그 안에서 나오는 냉기에 추울 정도였다.

좁은 도로를 중앙에 두고 양옆으로 늘어선 상점 대부분은 에어컨을 수대씩 가동하고 있었지만, 문을 닫은 곳에 몇군데에 불과했다. 여닫이문을 열어둔 것은 물론, 몇몇 상점은 자동문이 닫히지 않도록 아예 고정해놓기도 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 상점이 냉방기를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고 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 시민이 냉방기를 켠 채 문을 열고 영업하는 상점으로 들어서고 있다.

폭염 특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에서 한 시민이 냉방기를 켠 채 문을 열고 영업을 하는 상점 앞을 지나치고 있다.


상점들이 이처럼 거리낌 없이 '개문냉방' 영업을 하는 이유로 값싼 상업용 전기요금 단가를 꼽는 이들이 많다. 가정용보다 훨씬 낮고 누진요금도 적용되지 않아 전력수급이 불안한 가운데에도 낭비 행태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느슨한 단속도 한몫한다는 지적을 받는다.
 
개문냉방 영업에 대한 단속은 전력예비율이 위험 수준에 다다랐던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연속으로 이뤄졌지만, 지난해에는 전력 사정이 좋아진 덕분인지 계도 활동만 이뤄졌다.

연일 폭염 특보가 내려진 24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거리 상점이 냉방기를 켠 채 영업을 하고 있는 가운데 시민들이 지나쳐 가고 있다.


이에 가정에만 절약을 요구하고 상점들은 방만하게 전기를 쓰도록 두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글·사진=김경호 기자 stillcu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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