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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기초소재 분야 고도화 2조8000억 투자

입력 : 2018-07-23 21:54:14 수정 : 2018-07-24 00:2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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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NCC·고부가 PO 각 80만t 증설 / 이번 투자로 연 3조 매출 증대 기대 / 건설기간 중 연 250만명 일자리 창출 / 구광모 회장 취임 첫 대형투자 ‘눈길’ LG화학이 고부가 기초소재 분야에서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총 2조8000억원을 국내에 투자하기로 했다. 투자가 완료되면 NCC(나프타분해시설) 부문 국내 1위 및 고부가 PO(폴리올레핀) 부문 아시아 1위로 올라서게 될 전망이다.

LG화학은 23일 전남 여수 NCC와 고부가 PO를 각 80만t씩 증설하는 데 2조6000억원을 투자하고, 충남 당진에 미래 유망소재 양산 단지를 조성하는 데 2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NCC는 나프타를 분해해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하는 설비를 말한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로 연간 3조원 규모의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건설 기간 중 연간 250만명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설비가 가동되면 300여명 이상 고용 창출 효과도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달 말 취임한 이후 처음 단행된 대형 투자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업계에선 대규모 투자로 주력 사업에서 안정적인 수익원을 더 키우겠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LG그룹은 올해 초 19조원 규모의 국내 투자와 1만명 규모의 신규 인력 채용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재계에 요구하고 있는 투자 확대와 일자리 창출에 부응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LG화학은 전남 여수공장 확장단지 내 33만㎡(약 10만평) 부지에 2조6000억원을 투자, NCC와 고부가 PO를 각각 80만t씩 증설해 2021년 하반기부터 양산한다고 밝혔다. 이번 증설이 완료되면 LG화학의 NCC 생산 능력은 에틸렌 생산량 기준 330만t으로 확대돼 롯데케미칼을 제치고 국내화학업계 1위 지위를 차지하게 된다.

고부가 PO의 경우 이번 80만t 증설을 포함, 범용제품 라인 전환을 동시에 추진해 2022년까지 생산 능력을 180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로써 이 부문 아시아 1위, 글로벌 톱 3위 업체로 도약한다는 게 LG화학 설명이다. 고부가 PO는 주로 기능성 필름, 자동차용 플라스틱 소재, 기능성 신발, 고가공성 파이프, 전선케이블 피복재 등에 사용된다.

전 세계 고부가 PO 시장은 지난해 약 13조원에서 2022년 18조원 규모로 연평균 7%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전 세계에서 LG화학, 다우케미칼, 엑손모빌 등 일부 기업만 핵심 촉매 기술 등을 보유하고 있어 진입 장벽이 높은 유망 사업이다. LG화학은 전체 PO산업에서 약 50%를 차지하는 고부가 PO를 2022년까지 75% 규모로 확대해 경쟁사 대비 생산 규모와 시장점유율에서 압도적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번 투자를 통해 에틸렌 등 기초원료부터 촉매 및 최종 제품까지 수직 계열화를 더욱 강화하고, 향후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창출할 수 있는 기초소재 분야 핵심사업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은 충남 당진 석문국가산업단지 내 24만㎡(약 7만2000평) 규모 부지에 미래 유망소재 양산 단지도 조성하기로 했다. 미래 유망소재는 통상적으로 산업용 초단열, 경량화, 고강도 소재 등으로 분류된다. LG화학은 중장기적으로 2000억원 이상을 투자, 미래소재 개발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가 이뤄지는 석문산단은 총 1200만㎡(약 363만평) 규모 복합산단 개발 지역이다. LG화학은 산업통상자원부, 충청남도, 당진시와 협조해 해당 부지를 확보했다.

손옥동 LG화학 기초소재사업본부장(사장)은 “이번 투자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구조 고도화라는 목표 달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설 수 있게 됐다”며 “경쟁사 대비 확실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탁월한 성과를 창출할 기반을 지속해서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환 기자 hwa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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