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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大暑) 아침’ 111년 만에 가장 더웠다

입력 : 2018-07-23 18:45:26 수정 : 2018-07-23 21:5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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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29.2도 강릉 31도 기록…인명사고·가축 폐사 잇따라
연일 폭염이 계속되고 절기상 대서인 23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인근 도로에 지열로 인해 아지랑이가 피어있는 가운데 차량들이 지나가고 있다.
‘기상관측 이래 최악의 무더위’가 되려는 불길한 징조일까. 23일 오전에는 서울, 강릉 등 곳곳이 111년 만에 가장 더운 아침을 맞았다. 이날 서울 아침 최저기온은 29.2도를 기록했다. 평년 서울 7월 하순의 낮 최고기온은 29.7도인데 한낮을 방불케 하는 무더위가 이른 아침에 이미 시작된 것이다.

강릉은 더 심했다. 강릉의 아침 최저기온은 31.0도로 여느 해 낮 최고기온(29.0도)을 넘겼다. 제10호 태풍 ‘암필’로 인해 형성된 구름이 밤 사이 우리나라를 솜이불처럼 덮은 탓이다.

대서인 23일 폭염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영등포구 쪽방촌 골목에서 영등포소방소 현장대응단 소방관들이 호스로 믈을 뿌리며 열기를 식히고 있다.
남정탁 기자
한낮 최고기온 40도까지 0.1도 남았다. 이날 경북 경산이 자동관측장비(AWS) 기준으로 39.9도를 기록했다.

태풍이 북상하며 24일에는 구름대가 대부분 걷힐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이번엔 한낮 기온이 치솟는다. 햇볕이 구름에 반사되지 않고 그대로 땅으로 쏟아지기 때문이다. 24일 낮 최고기온은 서울·수원 37도, 대구 38도, 춘천 36도 등으로 예상된다.

폭염이 장기화하면서 인명사고와 가축 폐사 등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베트남 국적의 40대 남성은 이날 오후 12시40분쯤 충북 괴산군의 한 담배밭에서 일하다가 갑자기 의식을 잃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12일째 폭염특보가 이어진 부산에서는 전날 열사병으로 쓰러진 90대 남성이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불볕더위로 폐사한 가축은 이날까지 125만2320마리로 84억2200만원의 피해를 기록했다.

폭염으로 선로 온도가 60도를 넘으면서 일부 구간의 KTX 운행 속도가 최초로 시속 70㎞ 이하로 제한됐다. 지난 20일 선로 온도가 55도를 넘어 시속 230㎞ 이하로 제한된 적은 있었지만 60도를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윤지로·이창훈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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