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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판 중에… 구본영 천안시장 해외 방문 ‘눈총’

입력 : 2018-07-23 19:50:36 수정 : 2018-07-23 19: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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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도시 교류 강화 명분 유럽행 / 프랑스·터키·스위스 외유성 출장 / 8명 동행… 1인당 예산 600만원 / 이동 등 제외 6일간 일정 비공개 / 최악 폭염 중 “피서 떠나나” 냉소
6·13 지방선거에서 충남 천안시장에 재선된 구본영(사진) 시장이 취임 한 달도 지나지 않아 국제우호도시 교류 강화를 명분으로 유럽 방문 길에 나서자 시민들의 눈총이 따갑다. 수뢰 후 부정처사와 직권남용에 의한 권리행사 방해, 정치자금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재판 중에 떠나는 해외 방문 길이 외유성으로 시민들이 납득할 만한 알맹이가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천안시는 지난 1일과 23일 창시 이래 최대 규모인 직원 511명에 대한 인사 발령을 단행하면서 코드인사 등으로 조직 전체가 술렁이고 있다. 최악의 폭염으로 온열환자와 가축 폐사 등 피해가 속출하는 상황에서 천안시장과 공무원들이 세금으로 실리도 명분도 부족한 국제교류에 나서자 “선거 피로를 씻기 위한 해외 피서를 떠나는 것이냐”는 냉소가 쏟아진다.

23일 천안시에 따르면 구 시장과 천안시청 공무원 8명이 국제우호교류도시 교류 강화와 다변화를 목적으로 오는 25일부터 8월3일까지 9박10일간의 일정으로 프랑스, 터키, 스위스 등 유럽을 방문한다.

방문단은 26일 이스탄불 한인회와 점심을 먹고 오후에는 이스탄불 총영사와 만난다. 27일에는 이스탄불에서 항공편으로 파리로 이동해 파리 한인회와 1시간 동안 저녁 식사 겸 간담회를 갖고 28∼29일 파리에서 휴일을 보낸다. 29일 오후 파리에서 항공편으로 다시 이스탄불로 돌아오는 방문단은 2010년부터 교류협약을 이어온 터키 뷔윅첵메제시 시장과 만찬을 한다. 다음 날인 30일에는 뷔윅메제 시청을 방문해 점심을 하고 오후 6시부터는 뷔윅첵메제 문화예술축제에서 구 시장이 개막식 축사를 하고 방문단은 축제 전야제를 관람한다.

31일 이스탄불 일정을 공개하지 않은 방문단은 이날 오후 늦게 항공편으로 스위스 제네바로 이동해 근접한 프랑스 클뤼스시 시장과 1시간 동안 저녁을 한다. 이어 8월 1일 오전에는 클뤼스시와 우호도시 협력 MOU를 체결한 뒤에는 2일 오후까지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은 주요 기관 방문 일정을 보내고 3일 귀국한다.

천안시가 공개한 일정에 따르면 구 시장 등 천안시 방문단은 이번 유럽 일정에서 모두 6번 항공편을 이용한다. 스위스 제네바에서의 일정도 우호도시협력 MOU 체결 일정이 잡혀 있지만 클뤼스시와는 2007년부터 교류를 진행해오다 2013년에 중단된 것을 이어가는 것이어서 MOU 체결에 큰 의미가 없다. 이번 해외교류에 천안시는 5500만원의 예산을 사용한다. 천안시는 항공편 이동시간과 공식행사를 제외한 만 6일가량 비어 있는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충남참여자치지역운동연대 최만정 상임대표는 “목적과 맞지 않는 파리방문 등 전형적인 외유성 출장”이라며 ”청와대 안보실장도 해외출장에 2∼3명을 대동하는데 8명씩이나 동행하는 건 호화유람 행각으로 시장의 책임과 분수를 망각한 행위”라고 지적했다. 천안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폭염으로 서민들의 고통이 심한데 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는 시장이 자중자애하지 않고 공무원들을 대거 대동하고 1인당 600만원이 넘는 세금을 사용해 유럽 방문길에 오른다는 사실에 실망과 분노를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천안=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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