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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계 외질 "더는 인종차별 참을 수 없다"며 獨 축구대표팀 은퇴 선언

입력 : 2018-07-23 09:42:09 수정 : 2018-07-23 09:4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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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 함께 사진 때문에 정치적인 논란에 휘말렸던 메주트 외질(30·아스널)이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 은퇴를 선언했다.
 
그는 23일(한국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독일축구협회(DFB)로부터 당한 부당한 대우와 다른 여러 일들 때문에 더는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지 않겠다”며 ”최근에 벌어진 일들을 무거운 심정으로 돌아보면서 인종차별과 무례함이 느껴지는 상황에서 더는 독일 대표팀을 위해 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전세계에 많은 선수가 이중 국적을 가진 상황에서 축구계는 인종차별의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며 “그동안 자부심을 느끼며 독일 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지금은 그러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독일 팬들과 코칭스태프, 팀 동료를 위해 모든 것을 받쳐왔던 만큼 은퇴 결정은 어려웠다”고도 했다.

터키계 독일인인 외질은 2009년 2월 노르웨이와 평가전을 통해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뒤 러시아 월드컵까지 A매치 93경기에 나서 23골을 기록했을 정도로 독일의 대표적인  공격형 미드필더다.

독일 겔젠키르헨에서 태어난 외질은 2006년 샬케04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해 베르더 브레멘(2008~10년)을 거쳐 2010년 독일 월드컵에서 맹활약을 펼친 뒤 이적료 1500만유로(약 199억원)의 몸값을 받고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유니폼을 입었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4시즌 동안 정규 리그 105경기를 뛰면서 19골을 넣어 기대에 못 미쳤으나 2013년 9월 5000만유로(약 664억원)의 이적료로 아스널(잉글랜드)에 입단했다.

외질은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대표팀 동료이자 역시 터키계인 일카이 귄도간(맨체스터 시티)과 함께 지난 5월 에르도안 대통령과 만나 찍은 사진이 언론에 공개된 뒤 독일 팬들로부터 민족적 정체성이 의심된다는 공격을 받았다.

이런 가운데 독일 대표팀이 최초로 조별 리그에서 탈락하자 외질과 귄도간이 대표팀의 분위기를 무너뜨렸다는 언론의 지적까지 나왔다.

결국 외질은 SNS에 “터키계 사람들에 대한 인종차별과 이중잣대를 더는 참을 수 없다”며 그동안 겪어왔던 설움과 함께 이슬람 문화에 적대적인 반응을 보여온 라인하르트 그린델 DFB 회장에 대한 분노를 그대로 드러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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