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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생충학 연구·업적 세계서 인정 기생충 퇴치 모범국으로 위상 더 높일 것”

입력 : 2018-07-22 20:25:28 수정 : 2018-07-22 20:2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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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OPA 2018’ 대회장 맡은 채종일 건강관리協회장
“ICOPA 2018 총회는 세계 최고의 기생충학자들이 ‘기생충의 득과 실’이란 대주제를 놓고 그간 혐오·박멸 대상으로만 여겨온 기생충을 인류 질병 진단과 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연구 역량과 최신 정보를 교류하는 무대가 될 것입니다. 그뿐 아니라 개최국인 우리나라로선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기생충 퇴치 모범국의 위상과 연구업적을 세계 학자들에게 확인케 하는 행사이기도 합니다.”

다음달 19일 대구에서 개막하는 제14차 세계기생충학회 총회(ICOPA 2018) 대회장을 맡은 채종일(사진) 한국건강관리협회장은 20일 인터뷰에서 ICOPA 2018 총회의 의미를 이같이 평가한 뒤 “우리나라가 유치한 첫 기생충학 분야 세계총회인 만큼 성공적인 행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생충학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채 회장은 최근 기생충 연구추세를 ‘기생충 다시 보기’로 표현했다. “전 세계적으로 기생충을 알레르기, 당뇨, 치매, 암 등 질환치료에 활용하기 위한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활발합니다. 수년 전엔 서울대 의대 기생충학 신은희 교수팀이 톡소포자충이라는 기생충을 뇌에 감염시키면 신경퇴화를 막고 학습 및 기억 능력의 손상을 방지해 알츠하이머(노인성 치매)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동물실험 연구논문을 국제 저널에 발표해 주목을 받았어요. ”

채 회장은 우리나라가 기생충 퇴치 모범국이 되기까지의 과정도 소개했다. “1950년 초부터 1960년대 말까지 20년 동안 우리는 ‘기생충 왕국’이라는 오명이 있었어요. 국민의 장내 연충류 감염률이 90~100%에 달했던 적도 있었어요. 1964년 한국건강관리협회 전신인 한국기생충박멸협회가 출범했고, 1966년 기생충질환예방법이 제정되면서 전 국민을 대상으로 한 검사와 투약 등 체계적인 기생충 관리사업이 대대적으로 이뤄졌습니다. 그 결과 장내 기생충 감염 충란 양성률은 1971년 84.3%에서 2012년 2.6%로 획기적으로 감소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시아조충, 참굴큰입흡충, 서울주걱흡충과 같은 기존에 알려지지 않았던 기생충을 세계 최초로 학계에 보고함으로써 우리 기생충학의 연구와 업적은 세계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채 회장은 “이번 총회 대회장으로서 국내 젊은 학자들에게 총회 발표 기회를 많이 제공해 이들이 국제적인 시야를 갖고 세계기생충학회를 선도할 수 있게 돕고, 기생충 연구 관련 국내 유관산업이 국제적으로 성장하는 디딤돌이 될 수 있게끔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채 회장은 최근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이후 남북한 평화분위기 조성됨에 따라 북한의 기생충 연구 및 지원을 위한 교력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서울대 기생충학교수 시절 북한 기생충 연구와 교류를 위해 수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는 채 회장은 “북한 주민의 기생충 장내 감염률이 지역에 따라 20∼90%에 이른다는 최근의 보고가 있는 만큼 이번 총회에서 세계 기생충학자들에게 북한 기생충 퇴치를 위한 지원에 각별한 관심을 당부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박태해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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