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北 "재판관이나 된 듯 '국제사회 엄중한 심판'이라고 입 놀렸다"며 文 대통령 비난

입력 : 2018-07-20 10:11:35 수정 : 2018-07-20 10:11:34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갑자기 재판관이나 된 듯이 조미(북미) 공동성명의 약속을 지키지 않을 경우 그 누구가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감히 입을 놀려댔다"며 문재인 대통령을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20일 노동신문은 '주제넘는 허욕과 편견에 사로잡히면 일을 그르치기 마련이다'라는 제목의 개인 필명 논평에서 "쓸데없는 훈시질"이라며 이같이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 렉처발언을 대 놓고 비판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3일 싱가포르에서 "(북미) 정상이 직접 한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국제사회로부터 엄중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날 노동신문은 "남조선 당국은 우리와의 대화탁에 마주앉아 말로는 판문점 선언의 이행을 떠들고 있지만, 미국 상전의 눈치만 살피며 북남관계의 근본적인 개선을 위한 아무런 실천적인 조치들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것으로 하여 북남 사이에 해결하여야 할 중대문제들이 말꼭지만 떼놓은 채 무기한 표류되고 있다"고 했다.

노동신문은 "조미 쌍방이 싱가포르 공동성명 이행을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실에 눈을 감고 주제넘는 예상까지 해가며 늘어놓는 무례무도한 궤설에 누가 귓등이라도 돌려대겠는가"며 한반도 운전대론을 걸고 넘어졌다 .

노동신문은 남한 당국이 '대결시대의 사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는 남조선 당국의 말과 행동을 예리하게 주시하고 있다. 요즘 통일부 당국자들이 때 없이 늘어놓는 대결 언동도 스쳐 지나지 않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충고하건대 남조선 당국은 이제라도 제정신을 차리고 민심의 요구대로 외세 추종이 아니라 진정으로 자주통일의 길, 우리 민족끼리의 길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근 대남비난을 극도로 자제해온 북한이 문재인 대통령 발언을 직접 겨냥, 예사롭지 않지만  노동신문이 '그 누구'라고만 지칭했을 뿐 문 대통령을 실명 거론하지는 않아 나름의 선을 지키려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이처럼 날선 반응을 보인 것은 최근 남북 당국간 회담에서도 경제협력 등 실질적인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남북관계가 빠르게 진전하지 못하고 있는데 대해 불만 때문으로 알려졌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한지민 '우아하게'
  • 한지민 '우아하게'
  • 아일릿 원희 '시크한 볼하트'
  • 뉴진스 민지 '반가운 손인사'
  • 최지우 '여신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