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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락한 뢰브, 떠오른 데샹 … 사령탑 지각변동

입력 : 2018-07-18 21:16:14 수정 : 2018-07-18 17:4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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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명장도 세대교체 / 獨 뢰브, 조별리그 탈락해 체면 구겨 / 佛 데샹, 20년 만에 팀 정상에 올려 / 크로아티아 다리치도 ‘무명의 반란’
디디에 데샹(왼쪽), 요아힘 뢰브
크로아티아 축구계의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바로 니콜라 칼리니치(30·AC밀란)에게 월드컵 준우승 메달을 줘야 하는지에 대해서다. 공격수 칼리니치는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D조 1차전에서 선발 명단에 들지 못한 것에 불만을 품었다. 이 때문에 후반 막판 교체 출전을 거부했고, 그 여파로 대표팀에서 즉각 퇴출됐다. 선수 하나가 아쉬운 월드컵에서 제갈량의 ‘읍참마속’식 리더십을 발휘한 이가 즐라트코 다리치(52) 감독이다.

월드컵 성적도 놀랍지만, 지난해 유럽 지역예선 도중 긴급 투입된 신출내기가 이런 강단을 발휘한 것이 더욱 파격적이다. ‘이름값’도 최저다. 현역 시절 18년 동안 주로 자국 리그에서 뛰었지만, 통산 235경기 19골이 커리어의 전부. 심지어 국가대표 경력도 일천하다. 다리치 감독은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 별로 없었다. 선수들과의 소통과 동기부여에 집중했다. 이번이 아니면 월드컵 우승 도전은 기약이 없다고 강조했다”고 돌아봤다. 주요 공격 자원을 내치는 대신 주장 루카 모드리치(33·레알 마드리드)에게 공격 진두지휘를 맡긴 건 ‘신의 한 수’가 됐다.

이처럼 2018 러시아월드컵을 통해 ‘세대교체’에 성공한 것은 선수뿐만이 아니다. 사령탑들의 지각변동도 거세다. 다리치 감독과 함께 ‘명장’ 반열에 든 지휘자가 우승국 프랑스의 디디에 데샹(50) 감독이다. 1998년 프랑스의 월드컵 우승멤버인 그는 지도자로 변신한 뒤 AS 모나코, 유벤투스 등 빅클럽을 오가며 족적을 남겼다. 여기에 2012년부터 이끈 대표팀을 월드컵 정상에 올려놓으며 신들린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또한 치과의사 출신인 아이슬란드의 할그림손(51) 감독은 유로 2016 8강 진출에 이어 월드컵 조별예선서 강호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기는 파란을 일으켰다.

반면, 가는 세월을 원망하며 고개를 숙인 감독도 부지기수다. 10년 넘게 독일 대표팀의 수장으로 머물며 2014 브라질월드컵 우승컵까지 들었던 요아힘 뢰브(58) 감독은 조별리그서 탈락해 체면을 구겼다. 동갑내기인 아르헨티나의 호르헤 삼파올리 감독 역시 명성에 못 미치는 모습 속에 8강 진출 실패의 고배를 마셨다.

안병수 기자 r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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