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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이슈] '아메리카 퍼스트' 트럼프, 푸틴과는 어떨까

입력 : 2018-07-15 20:00:00 수정 : 2018-07-15 17:3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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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싱키서 16일 美·러 정상회담 이목 / 핀란드대통령궁서 취임 후 처음 / 28년전 부시·고르비도 회담한 곳 / 시리아·핵감축·북한핵 등 논의 / 트럼프 ‘러에 우호적’ 시선 우려 / “누구보다도 러에 강경하게 대해” / 英여왕 만남에선 예법 어겨 논란 / NYT "유럽 공세는 분열·정복 전략"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기치를 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문한 브뤼셀에 이어 영국과 핀란드 등 유럽 순방을 이어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 방문 도중 의전 문제에서부터 동맹과의 관계, 미·러 정상회담 의제에 이르기까지 관심과 논란을 야기했다.

15일(현지시간)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6일 핀란드 수도 헬싱키에서 취임 이후 처음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통역만을 대동한 일대일 회담으로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 7시)부터 3시간 정도 진행되며 회담 장소는 핀란드 대통령 궁이다. 28년 전 미·소 정상회담이 열린 장소다.

핀란드 대통령궁에서는 냉전이 종식되던 무렵인 1990년 9월 조지 H W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이 만나 이라크의 쿠웨이트 침공 대응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유명하다.
‘평화 추구하라’… 표어 내걸린 호텔 미국과 러시아의 정상회담을 이틀 앞둔 14일(현지시간) 회담 개최 도시인 핀란드 헬싱키의 한 호텔 레스토랑에 ‘평화를 추구하라, 그것이 우리가 응원하는 것’이란 표어가 걸려 있다.
헬싱키=AP연합뉴스
대통령궁의 면적은 3000㎡(907평) 정도이며, 이 건물에 초대를 받은 귀빈들로는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그리고 선종 후 성인으로 추대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등을 꼽을 수 있다. 미·러 정상회담이 헬싱키에서 마지막으로 열린 것은 1997년 3월이었다. 당시에는 빌 클린턴 미 대통령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이 군축과 나토 확장에 대해 논의했다.

미 언론 등은 그간 ‘브로망스’(남자들의 우정) 분위기까지 풍겨 왔던 두 정상이 내놓을 이번 회담 결과물에 주목하고 있다.

영국을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지난 13일 정상회담 의제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핵무기 확산은 지구상의 가장 큰 문제”라며 핵무기 감축 문제를 주요 의제로 삼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이와 함께 시리아 사태, 중동 문제, 크림반도 병합 논란 등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유리 우샤코프 러시아 대통령 외교담당 보좌관은 북한 문제 역시 논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우호적’이라는 시선을 우려한 듯 “우리는 지금까지 누구보다 러시아에 대해 강경하게 대해 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11일 브뤼셀 방문 도중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독일이 러시아에서 60~70%의 에너지를 수입한다”며 “독일은 러시아의 포로”라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과 만남에서는 왕실 예법을 어겼다는 논란을 야기했다. 그는 13일 런던 외곽의 윈저성에서 여왕과 함께 의장대를 사열했다. 의장대 사열 도중에 트럼프 대통령은 조금 앞서 걷고, 의도 여부와 상관없이 가로막는 장면을 연출했다.

여왕이 이를 피해 돌아가는 장면이 공개되자 트럼프 대통령의 행동이 예법에 어긋난 것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여왕이 아니더라도 90세가 넘는 ‘할머니’를 배려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외에도 이번 순방에서 유럽연합(EU) 상품에 대한 대규모 보복관세 위협, 나토 회원국의 방위비 분담금 증액 요구, 영국을 상대로 한 EU와의 완전 결별 촉구 등으로 논란을 키웠다.

뉴욕타임스(NYT)는 유럽동맹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거센 공세는 일종의 분열과 정복 전략이라고 해석했다. 나토와 EU의 테두리에 있는 유럽 각국의 결속을 약화시키고, 경제력과 군사력을 행사해 개별 국가들과 관계를 맺겠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의도라고 NYT는 풀이했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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