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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재감리… 공은 다시 금감원으로

입력 : 2018-07-13 18:53:10 수정 : 2018-07-13 23: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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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증선위 결정내용 존중”/공시 고의 누락 자료 檢에 제공
금융감독원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된 핵심 쟁점에 대해 재감리 요청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금감원은 13일 “증선위가 삼성바이오 감리와 관련해 지난 6월부터 두 달에 걸쳐 여러 차례 회의 끝에 심사숙고해 결정한 내용을 존중한다”며 “고의로 판단된 위반 사항에 대한 자료를 신속히 검찰에 제공해 수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증선위의 재감리 요청에 대해서는 “증선위 요구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구체적인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라고 했다.

전날 증선위는 삼성바이오의 콜옵션(주식매수청구권) 공시 누락을 ‘고의’로 판단했지만, 분식회계 의혹의 핵심인 회계처리 변경(종속회사→관계회사)에 대해서는 기존 감리조치안이 명확하지 않다며 금감원에 재감리를 요청했다.

증선위가 금감원의 감리조치안을 심의하고 감리를 다시 요청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감원은 재감리 요구사항과 근거 규정 등을 살펴보고 시기와 방법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삼성바이오의 회계처리 변경을 둘러싸고 근본적인 시각차가 있다고 보고 있다. 금감원은 삼성바이오가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2014년 말 종속회사에서 관계회사로 변경해 순이익을 낸 것을 ‘사건’으로, 증선위에서는 그렇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금감원이 핵심 쟁점을 처음부터 다시 검토하게 된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도 금감원은 지난해 3월 삼성바이오 특별감리에 착수해 1년여 만에 감리조치안을 내놨다. 한 회계전문가는 “증선위에서 금감원에 전혀 다른 논리를 만들어달라고 요구한 것과 마찬가지”라며 “금감원의 부담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의 재감리와 향후 검찰 수사까지 예고되며 시장의 혼란도 커지고 있다. 회계기준 위반으로 결론이 날 경우 상장적격성 심사대상이 된다. 이날 삼성바이오 주가는 전날보다 6.29% 떨어진 40만2000원으로 마감했다.

김형수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종 결정 전까지는 삼성바이오에 대한 불확실성 지속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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