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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살면 ‘잘 사는’ 것 일까?… 행복은 일상 속에 있다

입력 : 2018-07-14 03:00:00 수정 : 2018-07-13 20:4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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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국 지음/글로세움/1만4000원
소확행/배연국 지음/글로세움/1만4000원

사람들은 흔히 묻는다. 어떻게 사는 게 잘 사는 것이냐고. 분명한 것은 ‘잘 사는’과 ‘잘사는’ 것은 다르다. 잘 사는 것이란 재산을 많이 갖고 떵떵거리며 사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잘 사는 것이란 행복한 삶을 의미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은 입으로는 행복을 말하면서 더 많이 갖는 일에만 매달린다. 돈, 명예, 권력 따위를 많이 가질수록 행복도 덩달아 늘어날 것처럼 행동하지만 소유의 양과 행복의 양은 별 상관이 없다. 그것은 잘살게 해줄지는 몰라도 잘 사는 곳으로 인도하진 않는다.

30년째 언론인으로 살고 있는 저자가 이 같은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관한 사색을 담은 ‘소확행’을 펴냈다. 지난해 지구촌의 감동적인 사랑 이야기를 전한 에세이집 ‘사랑의 온도’를 출간한 이후 1년 만이다.

일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랑겔한스섬의 오후’에 나온 소확행은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누리는 삶을 말한다.

진정한 행복이란 작고 소소한 것에서 느끼는 즐거움이다. 따뜻한 모닝커피, 북적이는 지하철, 사람들이 걸어가는 모습을 보고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면 누구나 언제 어디서나 행복할 수 있다.

60여개의 짤막한 글로 이루어진 책에서 저자는 우리가 어떤 삶을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답을 스스로 생각하게 하고 삶의 지혜를 배우게 한다. 스스로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의 커트라인을 너무 높게 설정한 까닭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커트라인만 낮추어 작은 일상들을 기쁨으로 받아들인다면 행복하지 않은 일들이 별로 없다. 행복하게 잘 살기 위해서는 소확행의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너와 함께 한 시간이 모두 눈부셨다. 날이 좋아서 날이 좋지 않아서 날이 적당해서 모든 날이 좋았다.” TV 드라마 ‘도깨비’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 공유의 대사다. 그의 말처럼 외부 환경 변화와 무관하게 항상 좋을 수만 있다면 그게 바로 행복이다.

저자는 세상에 하찮은 직업은 없으며, 모두가 소명을 수행하는 신성한 존재라고 강조한다. “내가 마당을 쓸고 있다면 지구의 한 모퉁이를 비질하는 것이며, 꽃나무에 물을 주고 있다면 지구 한쪽을 예쁘게 꾸미는 것이다.” 본문 ‘지구 모퉁이를 쓸다’ 중에서.

매일 아침 페이스북과 블로그에 삶과 행복을 주제로 글을 올려 수많은 애독자를 지닌 저자는 “행복은 일상 속에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잡을 수 있는 곳에 있다. 지금 눈앞에 펼쳐진 것들에 대해 고마워하는 마음에 있다”고 말한다.

박태해 선임기자 pth122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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